인도네시아 이정도로 못했다, 호주도 의문 "이런 팀한테 어떻게 1-5로 졌냐"... 신태용 없으니 처참한 경기력

[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대패에 실망한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인도네시아 감독(왼쪽)과 선수들. /AFPBBNews=뉴스1

신태용(55) 감독을 경질했던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대패 망신을 당했다. 상대팀마저도 지적할 정도로 처참한 경기력이었다.

인도네시아는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7차전 호주와 원정 맞대결에서 1-5로 크게 졌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지난 1월 신태용 감독을 경질했다. 신태용 감독은 2020년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은 뒤 역사상 첫 월드컵 3차 예선 진출을 이끌었다. 3차 예선에서도 축구 강국들과 경쟁하며 월드컵 진출을 노렸으나, 인도네시아는 갑작스럽게 신태용 감독을 내치고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했다.

신태용 감독의 경질 이유는 정확히 나오지 않았다. 다만 인도네시아에 네덜란드 출신 귀화 선수들이 늘어난 만큼 클루이베르트 감독을 선임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클루이베르트 감독은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로 꼽힌다. 선수 시절 아약스(네덜란드), AC밀란(이탈리아), 바르셀로나(스페인) 등에서 활약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의 선택은 첫 경기부터 대실패를 거뒀다. 수비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호주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끌던 지난 해 9월에는 호주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이번에는 결과가 완전히 달랐다.

호주가 잘한 게 아니었다. 인도네시아가 못했다. 상대팀도 걱정할 정도였다. 이날 인도네시아CNN에 따르면 호주 선수 출신 축구전문가 브루스 지테는 "호주의 경기가 좋았다고 생각하나. 대답은 '아니오'다. 인도네시아는 스코어를 보고 우리가 어떻게 1-5로 졌을까 생각할 것이다. 호주는 정말로 행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도 "지테는 인도네시아 대표팀이 호주에 1-5로 대패한 것에 대해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이날 인도네시아는 호주보다 많은 슈팅 11개를 날렸다. 호주는 9개였다. 하지만 유효슈팅에서 4대7로 뒤졌다.

이번 패배로 인도네시아는 1승3무3패(승점 6)를 기록, C조 4위에 위치했다. 월드컵 진출이 쉽지 않아졌다.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티켓은 각조 1~2위에 주어진다.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