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9시 야구에 박·박 브라더스가 뜰까…호령존을 밀어냈고 김도영에게 극찬 받았다, 144G 달리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9시 야구에 박-박 브라더스가 뜰까.
KIA 타이거즈 간판스타 김도영은 신인 외야수 박재현(19)에게 푹 빠졌다. 남들은 김도영급 스피드라고 하지만, 정작 김도영은 박재현이 자신보다 타석에서 1루까진 더 빠를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박재현의 좋은 컨택 능력의 원천은 신인답지 않은 선구안에 있다고 분석했다.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을 설정한 뒤 볼에 방망이가 안 나가는 모습을 보고 ‘1군용’으로 확신했다. 외야수비의 전문성은 떨어졌지만, 작년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와 올해 2군 고치 스프링캠프에서 급성장했다.
김도영이 박재현이 개막엔트리에 들어갈 것 같은지 묻자 기자는 “그렇다”라고 했다. 이유가 있다. 주전급 백업 이창진이 햄스트링이 좋지 않다. 시범경기를 통째로 건너 뛰었다. 당분간 휴식이 예상된다. 그리고 ‘호령존’ 김호령과 ‘대타 전문가’ 고종욱은 시범경기서 중용되지 않았다. 여기에 ‘미완의 거포’ 김석환이 시범경기 기간에 2군으로 내려갔다. 퓨처스리그를 폭격 중이지만, 1군에만 올라오면 안 터진다.
결국 좌익수 이우성, 중견수 최원준, 우익수 나성범을 뒷받침하는 카드가 박정우와 박재현이 될 전망이다. 최형우는 외야수로 분류되지만, 실제로 풀타임 지명타자다. 이창진이 돌아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일단 박-박 브라더스가 개막엔트리 외야 백업 합류를 넘어 꽤 긴 시간 1군에서 중용될 수도 있다.
박-박 브라더스는 아직 1군 경험이 많지 않지만(박재현은 신인) 공수주를 갖춘 발바리형 외야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다. 두 사람은 16일 시범경기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1~2번 테이블세터로 기용되기도 했다. 결과를 떠나 1~2번 타자들이 활발하게 출루하고 움직이니 전체적으로 ‘보는 맛’이 있었다.
박정우는 작년부터 김호령의 롤을 받아 성공적으로 역할을 수행했다. 간혹 집중력이 떨어져 예상치 못한 실수를 범하는 약점은 있었다. 그러나 경험을 통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지난해 66경기서 타율 0.308 11타점 17득점 OPS 0.733이었다. 이번 시범경기는 8경기서 타율 0.286 1타점 3득점 OPS 0.769.
박재현은 이번 시범경기서 6경기서 12타수 5안타 타율 0.417 1타점 3득점 2도루 OPS 0.980이다. 큰 의미 없는 스탯이라고 하지만, 가능성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이범호 감독이 올해 박재현을 1군에서 쓸 것이라고 확언한 이상, 시기가 관건일 뿐이다.
올해 KIA 9시 야구는 막강할 전망이다.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떠났지만, 조상우가 입단했다. 마무리 정해영, 셋업맨 전상현이 필승계투조의 핵심이다. 여기에 황동하, 임기영, 곽도규, 이준영, 김대유, 최지민이 뒷받침한다. 불펜이 끝이 아니다. 박-박 브라더스가 대주자와 대수비를 통해 1점을 지키고 얻는 야구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KIA 외야는 내야에 비해 노령화 된 상태다. 나성범과 이창진은 30대 후반으로 간다. 이우성도 30대다. 최원준은 20대지만, 올 시즌 후 FA다. 고종욱과 김호령 역시 30대다. 박정우와 박재현이 올해 백업으로 동반 성장하면 장기적으로도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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