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터가 본게임… 신유빈, '숙적' 日 히라노와 운명의 한일전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삐약이' 신유빈(20)이 여자 단식 8강전에 나선다. 상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치명적인 패배를 안겼던 일본의 히라노 미우다.

세계랭킹 8위 신유빈은 1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7시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3위 히라노와 맞대결을 벌인다.

신유빈. ⓒ연합뉴스

앞서 혼합복식에서 임종훈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신유빈은 여자 단식에서도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여자 단식 64강전에서 멀리사 테퍼(250위·호주)를 4-0(14-12 11-4 11-3 11-6)으로 누르고 32강에 진출하더니 32강에서 세계랭킹 71위 게오르기나 포타를 상대로 게임스코어 4-1(9-11 11-9 11-4 11-1 11-9)로 승리했다.

16강전에서 세계랭킹 29위 릴리 장(미국)을 상대로도 게임스코어 4-0(11-2 11-8 11-4 15-13)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위력적인 포핸드와 백핸드, 날카로운 서브와 까다로운 스핀까지 신유빈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냉정히 말해 테퍼와 포타, 릴리 장은 신유빈에게 한 수 아래의 실력을 지닌 선수들이었다. 세계랭킹이 이를 증명한다. 신유빈의 완승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히라노 미우. ⓒ연합뉴스

이제 8강부터 '숙적'을 만난다. 세계랭킹 13위 일본의 히라노와 상대한다. 세계랭킹에서부터 드러나듯 히라노는 신유빈과 실력이 비슷한 선수다. 빠른 박자의 공격 탁구를 선호하고 2017 아시아선수권 우승을 거뒀던 다크호스다.

신유빈과 히라노는 단식 승부에서 통산 1승1패를 기록 중이다. 신유빈은 가장 최근 대결인 지난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에서 히라노를 만나 고개를 숙인 바 있다. 그만큼 쉽지 않은 상대다.

하지만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뛰어난 컨디션을 자랑 중이다. 혼합복식 경기부터 중국의 쑨잉사-왕추친 조와의 대결 빼고는 1게임밖에 내주지 않을 정도로 완벽한 경기를 뽐내고 있다. 쑨잉사-왕추친 조와도 접전 승부를 벌였다. 세계랭킹에서도 앞서는 만큼 히라노를 이길 확률은 충분하다.

어느새 한국 탁구의 간판으로 성장한 신유빈. 이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아픔을 안긴 숙적 히라노와 맞대결을 벌인다. 1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아픔을 되갚아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신유빈. ⓒ연합뉴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