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1위 안세영 왜 외면하냐"…올림픽 중계에 불만 폭발[파리올림픽]
경기 끝나고 나서야 안세영 지연 중계해
2026년부터 JTBC에서 올림픽 중계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가 일부 인기 종목만 중계하면서 비판받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배드민턴 갤러리에는 "배드민턴 여자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의 조별 라운드 첫 경기를 TV 생중계조차 하지 않은 지상파 3사의 '시청률 만능주의'를 규탄한다"는 성명문이 올라왔다.
성명문에는 "안세영 선수는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이번 우승이 개인전 그랜드슬램 달성의 마지막 퍼즐인데 조별 라운드 첫 경기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시간대 지상파 3사는 여자 양궁전 단체전 4강전 경기를 중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명문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2일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에 대해 '2024 파리올림픽' 중계 시 특정 종목의 경기를 과도하게 중복으로 편성하지 않고 순차적으로 편성할 것을 권고한 바 있지만, 실효성 없는 조치일 뿐이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결국 지상파 3사가 말하는 올림픽 정신은 '시청률'에 따른 '광고 수익'이었다는 것이 다시 한번 증명된 셈"이라며 "부디 안세영 선수의 조별 라운드 2경기부터는 차별하지 않고 TV 생중계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 안세영 선수는 이날 경기에서 불가리아의 코비야나 날반토바를 만나 2대0으로 승리를 거뒀다.
시청률 부진에 같이 우는 방송 3사 "올림픽 특수는 옛말"방송 3사가 이처럼 해설진만 다르고 같은 종목을 중계하는 이유는 당연히 시청률 때문이다. 방송 3사는 올림픽 등의 중계료를 비싼 돈을 들여 함께 구매한 후 광고 판매 등으로 수익을 얻어 이를 상쇄하는 구조로 올림픽 중계권을 따왔다.
그러나 최근 올림픽 시청률이 이전만 못 한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광고 매출도 이전과 같은 규모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방송 3사가 일부 인기 종목만 편향 중계하는 가운데, 방송 3사는 개막식 시청률이 부진하다는 평가와 함께 "올림픽 특수는 옛말"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28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자료를 보면, 전날 오전 2시부터 6시까지 지상파 3사가 중계한 개막식 누적 총시청률은 3.0%였다. 채널 별로는 KBS 1TV가 1.4%로 가장 높았고, MBC TV 1.0%, SBS TV 0.6% 순이었다. 이는 도쿄 올림픽 개막식 시청률보다도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2021년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 개막식 당시 지상파 3사 채널별 시청률은 KBS 1TV 8.4%, SBS 4.8%, MBC 4.0% 순이었다. 지상파 3사 합계 시청률은 17.2%였다. 시차 등의 핸디캡,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 이용 등 시청 방식의 다변화 등의 이유가 있지만, 3년 전 대비 5분의 1 이하의 수준으로 시청률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엔 지상파 3사로 이뤄진 코리안풀이 함께 중계하는 마지막 올림픽이라는 점에서 시청률과 중계 방식에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KBS와 MBC, SBS 등 지상파 3사 공동협의체인 '코리안풀(KP)'을 구성해 단일창구로 주요 국제경기 중계권을 협상하고, 3사가 비용을 나눠 지불해 왔다.
1996년 KBS의 AFC 아시안컵 중계권 단독 계약,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단독 중계, MBC의 2001~2004 메이저리그 중계권 독점계약, 2006년 SBS의 밴쿠버 올림픽 등 중계권 독점 계약 등 코리안풀이 깨진 적은 종종 있지만, 공동 협상안이 파기될 경우 중계권을 판매하는 측에서 더 높은 가격을 부를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분 합의체를 꾸려 계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2026년부터 2032년까지 개최되는 동·하계 올림픽의 한국 독점 중계권은 JTBC가 획득했다. 당시 IOC는 KBS, MBC, SBS 지상파 3사 컨소시엄인 '코리아 풀'의 제안을 거절한 후 JTBC와 계약했다. 당시 스포츠비즈니스는 이에 대해 "코리아 풀의 중계권 구매 제안 액수가 IOC 기대를 밑돌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구체적인 중계권료는 대외비로 알려졌지만 대략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중계권료와 비슷한 수준인 9억6300만달러(한화 약 1조원)의 가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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