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단식 최강’ 안세영 부상 복귀 무대는 ‘수디르만컵’ 유력
대표팀 새 사령탑과 첫 대회
부상으로 잠시 쉬는 안세영(23·삼성생명·사진)의 복귀 무대는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가 유력하다. 안세영이 대표팀의 새 사령탑과 함께하는 첫 대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지난 24일 아시아선수권대회 주최 측에 안세영이 부상으로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다고 통보했다. 안세영은 지난 17일 끝난 전영오픈에서 여자 단식 준결승을 치르다 오른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꼈다.
해당 부위에 테이핑 하고 결승에 나선 안세영은 ‘부상투혼’을 발휘해 왕즈이(중국)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년 만에 전영오픈 왕좌를 탈환했다. 18일 귀국 후 몸 상태를 점검한 안세영은 검진에서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이 일부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25일 통화에서 “4주 정도 안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다음달 8일부터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참가는 이미 무산됐다. 이 대회는 올림픽,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에 전영오픈까지 모두 석권한 안세영이 유일하게 금메달을 따지 못한 대회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우승 도전은 1년 미뤄졌고, 진단서상 회복 일정을 고려하면 4월27일부터 중국에서 개최되는 수디르만컵 출전은 가능해 보인다. 협회 측도 “욕심이 있는 선수니까 수디르만컵에 맞춰 치료하며 준비할 것 같다”고 전했다.
2년마다 열리는 수디르만컵은 남녀 단식과 복식, 혼성 복식 등 5개 세부 종목으로 구성된 단체전 방식의 대회다. 한국은 2년 전 준우승했다.
안세영이 대회에 맞춰 건강을 회복하면, 한국은 확실한 1승 카드를 확보하게 된다. 안세영은 전영오픈 포함 올해 출전한 4개 국제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건 세계 여자 단식 최강자다.
안세영이 신임 감독과 처음 호흡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는 점도 의미가 있다. 지난해 8월 안세영이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딴 직후 대표팀 운영에 관한 작심 발언을 하면서 협회는 큰 파문을 겪었다. 연말에는 김학균 전 감독을 비롯해 파리 올림픽까지 함께했던 코치진 대부분이 재계약에 실패했다.
이후 협회 신임 회장 선거에서도 잡음이 생기면서 후임 감독 선임 절차에도 차질이 생겼다. 올해 들어 대표팀은 실업 팀에서 지도자를 파견받아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지난 10일 신임 감독과 코치진 채용 공고를 낸 협회는 29일까지 지원자를 받은 뒤 면접 전형에 들어간다.
이르면 다음달 초순 선임 절차가 완료될 수 있다. 협회 관계자는 “아시아선수권대회 전에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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