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 앞에서 벚꽃 축제는 아냐…지자체들 취소하거나 연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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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봄철을 맞아 축제를 앞둔 경남지역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이 봄꽃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봄꽃철을 맞아 국내 여행 촉진에 나섰던 국내 여행·숙박업계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대형 산불로 대목인 봄꽃철을 앞두고 있던 국내 여행·숙박업계도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산불 피해지역은 아니지만 경북 내에 자리한 경주·포항까지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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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은 벚꽃축제 전면 취소 결정
'최악 산불'에 국내여행 초토화
여행 심리 위축…여행·숙박업계도 비상
지난 21일 경남 산청에서 발생한 산불이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봄철을 맞아 축제를 앞둔 경남지역 지자체들도 비상이 걸렸다. 지자체들이 봄꽃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연기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봄꽃철을 맞아 국내 여행 촉진에 나섰던 국내 여행·숙박업계에도 피해가 예상된다.
26일 통영시는 오는 29~30일 봉숫골 일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20회 봉숫골 꽃 나들이 축제'를 다음달 5~6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산불재난 국가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발령된 상황에서 산불 예방과 대응 준비를 위한 조처다.
남해군도 오는 28~29일로 예정됐던 '꽃 피는 남해 축제'와 '제7회 창선고사리 축제'를 잠정 연기했다. 꽃 피는 남해 축제는 드론과 불꽃, 음악이 어우러진 퍼포먼스 등 화려한 볼거리를 준비했으나 이번 산불 상황으로 미뤄졌다. 이번 산불로 소속 산불진화대원과 공무원 등 4명이 숨진 창녕군 역시 오는 28~30일 예정됐던 부곡온천 축제를 다음 달 25~27일로 미뤘다.
창원시도 국내 최대 봄꽃 축제인 제63회 진해군항제 개최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산청·하동 등 경남과 인접한 울산·경북에서 대형산불로 인한 피해가 확산하는 점 등을 고려해서다.
시는 수 개월간 진해군항제를 준비해온 만큼 현실적으로 축제 취소는 어렵다고 보고 대신 불꽃축제 취소 등 프로그램을 일부 축소 조정하는 방향으로 내부 검토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축제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만큼 늦어도 내일 중 이와 관련한 입장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축제 자체를 전면 취소한 지자체도 있다. 하동군은 오는 28~30일로 예정됐던 제27회 화개장터 벚꽃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산청 산불이 하동까지 번져 현재까지 잡히지 않고 있는 점을 고려해서다.
대형 산불로 대목인 봄꽃철을 앞두고 있던 국내 여행·숙박업계도 직간접적 피해가 예상된다. 국내 전문 여행사에서는 봄꽃 개화 시즌을 앞두고 안동과 산청 등으로 떠나는 봄나들이 상품으로 모객해 왔다. 그러나 산불로 인해 일부 지역은 아예 일정 진행 자체가 불가능해져 상품을 취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불안감에 여행을 취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경남을 방문하려 했던 이용객들이 숙박을 취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지역 여행사에도 여행 예약 취소나 연기 등에 대한 문의가 계속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도 "산불이 확산할까 불안해서 여행을 못 가겠다" "괜히 여행 갔다가 고립될까 무서워서 취소했다" "올해 벚꽃 여행은 포기해야 할 듯" 등 관련 글이 잇따르고 있다. 산불 피해지역은 아니지만 경북 내에 자리한 경주·포항까지 취소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번 주말 경주로 놀러 가려고 했는데 화재지역이 아니라 숙소 무료 취소가 안 된다고 한다.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된다"고 적었다.
한편 경북 산불 발생 엿새째인 27일 대구·경북에 처음으로 5㎜ 미만의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돼 산불 진화에 도움이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건조한 날씨가 지속돼온 데다 내리는 비의 양이 많지 않아 산불 진화에 결정적으로 작용하진 않을 전망이다. 다만 이날 낮 기온이 다소 내려가는 데다 바람 세기가 약간 강한 정도여서 비와 함께 보다 나은 진화 여건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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