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도움 된다? 알고 먹어야 하는 뇌 영양제
치매. 100세 시대의 재앙으로 불리기도 하는 치매는 가장 무섭고 두려운 질병 중 하나다. 최근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뇌영양제를 구입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뇌영양제가 정말 뇌기능 개선에 효과가 있는지, 또 뇌기능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 뇌 영양제, 정말 효과 있나?
최근엔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며, 뇌영양제 처방을 병원에 문의하는 환자들도 있다. 뇌기능 개선제, 또는 뇌영양제로 알려진 약은 ‘콜린알포세레이트’이다. 콜린알포세레이트를 검색해보면, ‘뇌신경 손상으로 저하된 신경전달 기능을 정상화하고, 손상된 뇌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신경세포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나온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콜린알포세레이트는 치매 초기나 치매 환자에게만 일부 제한적인 효과가 있다는 연구는 있지만, 치매가 없는 사람에게 인지기능 개선이나 치매 예방 효과는 없다고 한다. 치매치료제의 효능·효과도 근거의 수준이 낮아서 의약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약제가 아니라 건강기능식품으로 규정됐다.
■ 뇌 영양제 복용,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그렇다면 치매 예방 효과가 없는 뇌영양제를 오래 복용하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국내 연구팀이 2021년 50세 이상 성인 1천200만여 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콜린알포세레이트 복용 여부 및 복용 기간 등을 추적 관찰한 결과, 복용하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43%, 뇌경색은 34%, 뇌출혈은 3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선 이미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표본에서 제외하고 나이, 성별, 기저질환 등 기타 뇌졸중 유발요인을 동일하게 조정했다. 그만큼 결과의 신뢰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콜린은 적색육, 생선, 계란 등에 풍부한 물질이라 기억력 등 뇌기능에 관여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장내 미생물에 의해 염증과 혈액 응고를 촉진할 수 있는 ‘트리메틸아민-N-산화물(TMAO)’이라는 화학물질을 생산한다. 비슷한 기전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를 과량 섭취하면 혈중 TMAO 상승으로 이어져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적극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고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을 이어 나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된장이나 두부 등 콩이 함유된 음식과 비타민 E가 풍부해 집중력과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주는 견과류, 퇴행성 노인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토마토, 혈관질환에 유효한 등푸른생선, 신경계 근육과 뇌기능 활성화에 도움을 주는 홍삼 등은 치매예방에 도움을 주는 음식이다.
박상민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치매예방약으로 흔히 알려져 있는 콜린알포세레이트는 뇌영양제나 뇌기능 개선제가 아닌 치매 환자에게 특화된 의약품”이라며 “모든 약에 부작용이 있듯이 이 약제도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남용하게 되면 오히려 뇌졸중의 위험만 높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금연, 금주, 균형 있는 식생활, 운동, 양질의 수면 등 건강한 생활습관만 꾸준히 실천해도 치매뿐 아니라 뇌졸중도 예방할 수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이야말로 안전하고 확실한 뇌기능 개선 비법”이라고 덧붙였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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