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EO] NHN·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의장

입력 2012. 4. 22. 17:37 수정 2012. 4. 22.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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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DNA는 `검색` 아닌 `소통`…웹에 갇히면 미래 못읽어직접 정보 안찾아도 `딩동` 하고 오는 시대, 타 사업자도 돈 버는 `생태계 경제` 태동5년내 삼성전자 제칠 모바일 회사 나올수도 최근 투자받은 920억 플랫폼에 집중 투자

◆ 대담=유진평 모바일부장 '카카오 신드롬'.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은 이제 한국 스마트폰 이용자 2500만명 대부분이 깔아놓은 국민 메신저로 등극했다. 모바일 전용(Only) 무료 서비스로는 세계 최대 네트워크를 자랑하고 있다. 후속으로 나온 카카오 스토리(사진 기반 프로필 앨범 서비스)도 출시 한 달 만에 14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면서 '모바일에서 모든 길은 카카오로 통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온라인 게임 '한게임'을 창업하고 포털 최강자 NHN을 설립한 '대한민국 벤처 1세대' 김범수 카카오 의장(46)이 지난 2006년 12월 카카오를 창업해 모바일로 부활한 뒤 처음 언론 인터뷰에 응했다.

매일경제신문과 포니정재단이 공동 주관한 제6회 '포니정 혁신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김 의장은 "6개월 앞이 어떻게 될지 모를 정도로 세상이 매일 급변해 잠을 제대로 못 이루고 있다"고 했다. 김 의장은 최근 '케이큐브 벤처스'를 설립하고 최고경영자(CEO) 100명을 양성하겠다는 꿈을 밝히기도 했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평정했는데 성공 비결은.

▶타이밍이다. 카카오가 나오기 전에 가장 비슷한 앱(왓츠앱)이 있었는데 유료였고 단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었다. 우리는 너무 늦었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단품이 아니라 서비스로 접근했다. 타이밍이 좋았다.

기왕 만들 것이면 기존 문자메시지(SMS)가 주지 못하는 가치를 주자는 생각을 했다. 특히 SMS는 그룹 채팅이 안 되는데 카카오는 여러 명이 같이하는 기능을 넣자고 했다. 무료이면서도 그룹채팅이 가능해 순식간에 확산됐다. 아이폰 앱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는데 적절한 때 갤럭시S가 나왔고 갤럭시S용 카카오톡을 폰 출시와 동시에 선보이면서 성공할 수 있었다.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지적이 많은데.

▶하나의 앱을 하루 2500만명 이상이 쓰는 것을 과소평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톡은 시스템 서버 2500대가 하루 13억 메시지를 처리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역시 광고다. TV 광고는 무조건 보여주는 것이었다. 웹 키워드 광고가 TV광고를 넘어섰고 머지않아 모바일광고가 웹 키워드 광고를 넘어설 것이다.

광고는 양면성이 있다. 어떤 이들에게는 스팸이지만 어떤이들에게는 정보가 된다. 최근 '플러스 친구'를 선보였는데 이는 1년 이상 고민한 결과물이다. 가령 롯데백화점에 관심 있는 사람만 모이게 하고 이들에게 관련 정보를 주면 아무도 스팸으로 인식하지 않는다. 때문에 할인 행사 때의 반응은 기존 광고와 차원이 다르다. 소비자도 만족하고 광고주도 만족한다. 플러스 친구는 처음엔 20개가량 업체가 시작했는데 지금은 100개가 한다. 시작일 뿐이다. 사용자 맞춤형 정보의 잠재력을 보여준다.

-최근 텐센트와 위메이드로부터 92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어디에 쓰나.

▶플랫폼 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콘텐츠나 상거래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최근 (위메이드와 함께) 시작한 게임 분야도 카톡과 얼마나 어울릴지 연구하고 있다. 모바일은 모바일에 맞춤형이 있을 것이다. 책은 종이에 쓰고 읽기 쉽게 만든 것이다. 기존 책을 모바일 앱으로 만들어서 출판하면 투자 대비 수익이 안 나온다. 모바일은 새 방식이 필요하다. 모바일에선 소설보다 시가 더 어울릴 수 있다.

-NHN 창업자이기도 한데 요즘 네이버를 어떻게 보는지.

▶네이버가 잘하는 것(검색ㆍ카페 등)을 모바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내놨는데 이것이 네이버가 웹과 단절한 첫 시도라고 생각한다. 모바일에 대한 인사이트가 생겼을 것이다. 인터넷 최강자이니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점에서 위기이자 점프할 기회를 맞은 셈이다. 진통의 단계인 것 같다. 웹에서는 검색을 장악하면 모든 게 풀렸는데 그게 없는 상황에서는 기득권이 없어진 것이다. 웹에서는 (네이버가) 하기만 하면 게임 끝이었는데.

-검색은 모바일에서도 이용자들이 가장 원하는 서비스 아닌가.

▶모바일에선 검색의 방식이 바뀐다. 예를 들어 뉴스는 검색하는 게 아니라 아침에 '딩동'하고 도착하는 것이다. 소셜네트워크가 확산되면서 내가 검색을 안 해도 친구가 뭔가 보내준다. 페이스북에 친구들이 올린다.

-구글과 페이스북이 기계검색과 인맥검색 대결을 벌이는 모습이다.

▶검색은 웹에서의 시작점이었다. 구글과 페이스북은 웹 서비스 회사이지 모바일 회사가 아니다. 모바일에서 과연 검색이 가장 중요할까. 커뮤니케이션(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모바일의 출발점은 통신이다. 카톡은 웹 버전은 없고 모바일 온리 서비스다. 웹을 만들면 웹의 패러다임에 갇힌다. 모바일 온리는 다르다.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이용할 수 있다. 처음으로 이런 시대가 온 것이다.

-페이스북이 모바일 사진 앱인 인스타그램을 1조원 주고 인수한 건 어떻게 보나.

▶모바일은 웹이 확장된 게 아니라는 걸 마크 저커버그가 깨달은 것이다. 모바일은 다르다고 보고 인스타그램을 샀다. 모바일 시대 주도권은 회사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 페이스북은 인스타그램 같은 서비스를 직접 시도할 수 있었지만 인수한 것이고, 역시 저커버그는 대단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어디까지 확장할 것인가.

▶카카오는 포털이 아니다. 플랫폼이 돼 콘텐츠나 커머스(상거래)를 선순환 구조로 유통하고 싶다. 지금은 애플, 구글 생태계처럼 카톡이 선순환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이며,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한다. 메시징과 사진 공유 플랫폼을 합치면 다른 것으로의 확장은 쉬워질 것이다. 결제, 마케팅 등을 가다듬으면 그 다음부터는 많은 영역에서 살아날 수 있는 생태계가 나올 것이다.

-카카오톡도 뉴스캐스트 서비스를 한다고 했는데.

▶카카오 입장에서 뉴스 콘텐츠가 유통되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뉴스는 영향력이 크지 않나. 같이 고민해보고 싶다. 혼자서 못할 것 같고 (언론사들과) 같이 풀고 싶다. 일단 스톱했다.

-최근 케이큐브 벤처스도 설립했다. 창업하려는 젊은이들에게 해줄 말은.

▶창업할 때는 사람, 아이디어, 기술, 자본 등 네 가지를 갖춰야 한다. 이것 위에 큰 흐름, 타이밍이 있다. 인터넷이 열리던 시대와 같이 또 크게 열리는 것 같다. 인터넷 시대에는 전혀 몰랐던 것이 많았고 실패도 많았다. 모바일에서는 작은 규모와 자본, 아이디어면 창업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 투자자도 큰 부담이 없다. 1억원, 2억원을 가지고도 얼마든지 세계를 상대로 해 볼 만하다.

-카카오 플랫폼이 커져 나중에 다른 인더스트리(산업)를 침범하면 집중포화를 맞을 수도 있다.

▶이전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생태계 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다른 사람 돈 벌게 해주는 것이 자신에게 가장 강력한 비즈니스가 되는 경제다. 직원들에게도 사회적 책임에 대해 얘기를 많이 한다. 카카오에 버그가 하나라도 있으면 온 국민이 괴로워한다. 카카오가 비즈니스 모델을 잘못 잡으면 제휴하거나 투자한 다른 사업자가 괴로울 수 있다. 책임감이 커졌다.

-자신이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큰 흐름을 읽었다는 점 정도다. 흐름을 읽었다고 하지만 당시엔 불확실했다. 내 자신을 맡길 수 있는 결단이 크게 두 번 있었는데 흐름이 크게 틀리지는 않았다. 남들이 맞는 것 같다고 갸우뚱 할 때 올인했다. 이것이 내 인생이었다. 불확실할 때 기회가 있다.

-올해 모바일 시장 키워드를 꼽으면.

▶스마트폰 보급률이 50%를 넘고 있다. 이제 비즈니스적으로 의미있는 시도가 많이 나올 변곡점이다. 모바일 속성을 잘 살리는 '리얼타임(실시간)'과 '로케이션(위치)'이 키워드가 될 것 같다. 5년 후에 삼성전자보다 더 커지는 모바일 회사가 나올 수 있다. 예전엔 6개월 앞을 내다보기도 했는데 이제는 미국 시장을 들여다봐도 잘 안 나온다. 모바일은 퍼지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다. 굉장히 중요한 시점인 것만은 분명하다.

◆ 카카오톡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로 전세계적으로 4400만 가입자(기기 한 대당 한 명으로 계산)를 확보했고 매일 사용하는 이용자도 2100만명에 달한다. 하루 26억건의 송수신 메시지가 돌아다니면서 이미 이동통신 3사의 문자메시지(SMS) 사용량을 넘어섰다.

◆ 포니정 혁신상 현대자동차의 설립자인 고(故) 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의 애칭인 'PONY 鄭'을 따 2006년 제정된 상이다. 혁신적인 사고를 통해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데 남다르게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를 대상으로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기일이 포함된 5월에 수여한다. 올해 포니정재단은 "김범수 의장이 벤처정신과 통찰력으로 온라인 게임, 포털사이트, 스마트폰 기반의 앱시장을 선도한 것이 고 정세영 명예회장의 도전 정신과 닮았다"며 수상 배경을 밝혔다.

■ He is… △1966년 서울생 △1986년 건대부고 졸 △1990년 서울대 산업공학과 졸 △1992년 서울대 산업공학 대학원 졸 △1992년 3월~1998년 2월 삼성SDS △1998년 11월 한게임커뮤니케이션 설립 △2000년 7월 네이버컴 합병 공동대표이사 △2001년 11월 NHN 공동대표이사 △2004년 1월~2006년 12월 NHN 대표이사 사장 △2007년 1~8월 NHN USA 대표 △2007년 8월~2008년 8월 NHN주식회사 비상임이사 △2007년 8월~현재 카카오 의장 [정리 = 손재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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