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난’은 커녕 매물 남아 돈다…서울에만 8만 건 넘는데 거래는 바닥
부동산시장에서는 임대차법 시행 2년째를 맞는 올해 7월말을 기점으로 신규 계약이 늘면서 전세매물이 줄고 전셋값이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도 지난 7월 전월세시장 안정화 방안을 담은 7·20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전세난’은 커냥 매물만 시장에 남쳐나고 있다. 정부와 전문가들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것이다.
14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12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8만804건을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20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물량으로, 2년 전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 상한제) 시행 직후 매물이 줄고 전세금이 폭등하던 상황과 전혀 다른 모습이다.
전월세물량이 가장 적었던 2020년 10월 5일(1만6841건)과 비교하면 무려 4.8배나 급증했다. 전세와 월세 매물은 각각 6.12배(8313건→5만916만건), 3.5배(8518건→2만9888건) 늘어났다.
전세금도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48% 떨어져 부동산원 시세 조사 이래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1만 건 아래로 떨어졌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이어지며 수요와 공급 모두 줄어든 탓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821건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거래량인 3만7306건과 비교해 73.7% 감소한 수준이다. 수요가 폭증한 시기인 2020년 6월 한달 거래량인 1만5623건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9월 거래량은 604건, 10월 거래량은 200건에 그쳐 거래 절벽이 이어지고 있다.
거래 감소 원인으로는 고금리가 꼽힌다. 미국 발(發) 금리인상에 따라 한국은행도 기준금리를 잇따라 올렸고 그 결과, 가격 하락세인 부동산을 팔려고 들지 않는 상황이다. 행여 시장에 주택 매물이 내놔도 수요자들은 눈길 조차 주지 않는 분위기다.
국토연구원 자료를 보면 주택이 시장에 나와 계약이 성사되기까지의 기간이 올 상반기 평균 17.9주를 기록했다. 전년 상반기 13.3주보다 약 한 달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 매물은 전월세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월세 선호도가 높아지는 모습이지만, 당분간 임대차 시장의 거래 절벽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성진 부땡톡 대표는 “금리 인상 영향으로 전세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면서 월세로 전환하는 임차인들이 늘고 있고 안팔리는 매물의 전세 전환도 동시에 진행되는 등 매물 적체가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전세수급지수도 글로벌금융위기 수준을으로 떨어졌다. KB부동산 주간시계열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63.0%로 2009년 1월 둘째주(62.8) 이후 가장 낮았다. 이 지수는 기준선인 100보다 낮을수록 집을 구하려는 세입자보다 세를 놓으려는 집주인이 많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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