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품 없어서 못사요”…‘예스 재팬’ 이 정도일 줄이야
유통업계 일본제품 소싱 혈안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조성된 GS25·돈키호테 팝업스토어. [사진출처 = GS25]](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mk/20250811140003303ihxs.jpg)
박씨는 “일본 만화를 즐겨보더니 피규어에 키링, 각종 인형들을 사달라고 자꾸 조르더라”며 “그래서 홍대에 간 것인데 정말 ‘홍키하바라’라 부를 정도여서 쇼핑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고 말했다.
홍키하바라는 홍대를 일본 오타쿠 상권인 아키하바라 지명에 빗대어 쓴 표현이다. 그만큼 일본 애니메이션 관련 굿즈 등이 다양함을 뜻하며 AK플라자 홍대점 등이 랜드마크로 통한다.
![[사진출처 = HDC아이파크몰]](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mk/20250811140004598wiyt.jpg)
아이파크몰 관계자는 “일명 덕후들 사이에서 굿즈에 관한 소비패턴을 보면 가격 리미트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최근 일본 애니메이션 인기가 더욱 커지며 관련 상품 매출 역시 늘고 있다”고 전했다.
한 때 일본 제품을 대상으로 불던 강력한 불매운동인 ‘노 재팬(No Japan) 운동’은 자취를 감추고 ‘예스 재팬(Yes Japan)’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유통업계 뿐 아니라 식품, 패션업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몇몇 쇼핑몰 등에 한정된 일본 애니메이션 팝업 매장들이 불황 속에서도 흥행하는 것을 보며 주요 백화점들도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확실히 노재팬 대신 예스재팬으로 유통가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레고 원피스 고잉 메리호 해적선 [사진출처 = 레고코리아]](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mk/20250811140005918tpuw.png)
3년째 포켓몬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은 올해 들어 그 행사 규모를 잠실 본점으로까지 확대했다. 그 결과 관련 행사 매출이 전년 대비 두배 늘어난 40억원을 넘어섰다. 강력한 팬덤 덕분이란 분석이다.
레고코리아 역시 일본 인기 만화인 원피스 팬덤을 중심으로 레고 원피스 신제품인 ‘고잉 메리호 해적선’과 ‘바라티에 수상 레스토랑’ 등이 연일 완판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레고코리아 측은 “지난 6월 네이버 공식몰에서 진행된 사전예약 이벤트부터 준비된 물량이 빠르게 완판되며 높은 기대감을 입증했다”며 “기존 레고 팬은 물론 원피스 팬들까지 아우르는 팬덤 간 강력한 시너지를 입증한 흥행 사례다”고 설명했다.
![삿포로 70 생맥주. [사진출처 = 삿포로 맥주]](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mk/20250811140007233kran.jpg)
프리미엄 삿포로맥주의 저감맥주 ‘삿포로 생맥주70(삿포로70)이 한 예로, 이 맥주는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품귀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더운 여름철 맥주를 즐겨 찾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당질과 퓨진을 줄인 저감맥주로 각광받는 것. 특히 퓨진은 맥주의 단점인 통풍 유발 물질로 꼽히는데 삿포로70은 이를 대폭 줄인 것이 특징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노재팬 타격을 제일 먼저 받은 것이 일본 맥주라면, 예스재팬으로 분위기가 바뀌며 상승흐름을 빠르게 탄 것 역시 주류업계인 것 같다”며 “맥주와 사케 수입량 증대가 이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총 4만3676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2% 늘었다.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4만2962t)을 넘어선 수치다. 올해 상반기 사케 수입량 역시 3330.2t으로 작년 동기 대비 9.8% 증가했다.
![무신사가 일본 진출을 지원한 마뗑킴 시부야점이 젊은 고객들로 붐비고 있는 모습. [사진출처= 무신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1/mk/20250811140008550jlwf.png)
일본 플리츠 플리즈 이세이미야케를 수입 전개하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최근 편집숍 비이커를 통해 캡틴선샤인, 오라리 등 또 다른 일본 브랜드를 잇달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 그룹의 한섬은 일본 패션, 잡화 브랜드를 50여개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무신사도 최근 일본 스트리트,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를 국내 소개하는데 적극적이다. 최근 언더커버, 베이프, 사운드오브선라이즈, Y3 등 일본 브랜드들과 연이어 한국 내 유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달 말에는 언더커버와 Y-3의 첫 국내 매장을 더현대 서울에 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8·15 광복절 등을 앞두고 예스재팬 마케팅을 대놓고 할 순 없는 노릇”이라며 “하지만 소비자들이 먼저 별다른 거부감없이 일본 제품을 찾는 분위기로 바뀌었고, 이에 따라 각 업체들도 적극 관련 상품을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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