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밀집 노원구 집값 고공행진..'서울살이' 어렵네

이택현 2021. 7. 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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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과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 노원구는 2019년 말부터 비규제 투자지역과 전세난의 피난처,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지역 등으로 연이어 지목되며 끝없이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지난 4월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노원구를 비롯한 수혜 예상 지역 집값이 크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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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노원구, 도봉구, 강북구) 집값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동북권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뉴스

집값 과열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른바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서울 노원구는 2019년 말부터 비규제 투자지역과 전세난의 피난처, 재건축 규제 완화 수혜지역 등으로 연이어 지목되며 끝없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 내 대표적인 주거밀집지역인 노도강의 집값 열기는 ‘서울살이’를 더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꼽히고 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집값은 9주째 0.20%를 넘어서고 있다. 벌써 12주째 서울 내 1위다. 올해 연간 누적 상승률은 3.80%로 서울 외곽 집값 상승의 주역이 됐던 지난해(1.08%)의 3배를 넘어섰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았던 노원구의 집값을 끌어올린 계기는 2019년 12월 발표된 12·16부동산대책이었다. 당시 정부가 강남3구에 주로 밀집한 고가주택 규제를 강화하자 집값 열기는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과 노도강 등 서울 외곽으로 점차 번져가기 시작했다. 특히 규제 당시(2019년 12월) 주택(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매매가격 월간 상승률 순위가 25개 자치구 중 18위에 불과했던 노원구는 한 달 만에 8위로 오르더니 지난해 2월에는 1위로 상승했다.

노원구 집값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7월 다시 서울 내 1위로 치솟았다. 전달 발표된 6·17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패닉바잉(부동산 공황구매)’이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7월 말에는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까지 시행됐다. 가을 이사철인 9~11월(10위→4위→6위)에는 집값 상승률이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12월엔 다시 집값 상승률이 서울 최대를 기록했다. 임대차 2법으로 인한 전세난이 계속되자 연말부터 서울 외곽에 주택 매매 수요가 몰린 탓으로 보인다.

지난 4월부터는 투기 수요도 몰리고 있다.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 일대에는 그동안 전세난과 집값 상승으로 인한 실거주들의 매매수요가 주로 집중됐다. 하지만 지난 4월 서울시가 재건축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 노원구를 비롯한 수혜 예상 지역 집값이 크게 올랐다. 서울시는 이를 막기 위해 강남구와 영등포구, 양천구 일대에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했지만, 노원구는 제외됐다. 최근 노원구의 아파트값 상승세는 지난해보다 더 가파른데, 재건축 규제 완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처럼 서울 내 대표적인 저평가 단지 밀집 지역인 노도강 집값이 크게 솟으면서 서울살이가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실이 행정안전부에서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서울 25개 자치구 중 최근 1년 동안 인구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노원구였다. 노원구 인구는 지난해 6월 52만8887명에서 올해 6월 51만5997명으로 1만2890명(2.44%) 감소했다. 태 의원실은 “서울 지역 부동산 가격 폭등과 경기침체 등의 요인으로 인구가 계속 감소하고 있다”며 “주택공급 확대와 세금 감면 등 서울시민을 지킬 수 있는 정책 방안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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