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동산 벌써 호가 상승..태릉골프장 인접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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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지 않고 계속 보존하기로 하면서 최근 부처 간 엇박자 논란은 정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태릉골프장을 포함한 국공립 시설 용지가 언급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이 벌써 들썩거리고 있다.
지역에선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언급한데다 국방부까지 나서면서 호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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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지 않고 계속 보존하기로 하면서 최근 부처 간 엇박자 논란은 정리됐다. 다만 이 과정에서 태릉골프장을 포함한 국공립 시설 용지가 언급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 가격이 벌써 들썩거리고 있다.
20일 국방부는 태릉골프장의 주택부지 활용방안을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등과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에서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과 관련해 국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공공주택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 및 시급성과 군인 복지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관계부처, 지자체 등과 논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국방부가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기 전에도 군 골프장 인근 아파트값은 택지 개발군 후보로 거론됐을 때부터 호가가 상승했다.
골프장과 국도를 사이에 두고 위치한 구리갈매6단지 전용 115㎡는 최근 1주일 사이 6억1000만원에서 6억6000만~6억8000만원으로 가격이 뛰었다. 지역에선 문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언급한데다 국방부까지 나서면서 호가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태릉골프장과 함께 거론됐던 성남시 수정구 창곡동 위례 군부지와 서울 관악구 남현동 남태령 군 관사, 동작구 본동 수도방위사령부 부지, 뉴서울골프장과 내곡동 예비군훈련장 등의 인접 지역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얘기더라도 지역 부동산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정부의 발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A 부동산 전문가는 "가격이 오르면 거기에 맞춰서 반응을 하다 보니 계속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며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는 시장에서는 '하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이어 "주변이 실제로 개발이 되지 않더라도 땅값이 엄청나게 뛸 수 밖에 없다"며 "정부가 계획을 정확하게 세우고 난 다음에 신중하게 발표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앞서 당·정·청의 확인되지 않은 메시지도 시장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린벨트 해제'가 논의되면서 유력 후보지였던 서울 강남구 세곡동과 서초구 내곡동 일대의 집값이 급등했다.
B 전문가도 "실무 장관과 부총리와 총리가 제각각 말하다가 대통령이 결국 정리를 한 꼴"이라며 "정부가 내놓는 부동산 대책이 영 매끄럽지 못하다. 계속 쫓기듯 (정책을) 내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는 "주택 공급대책이라는 것은 지역에 호재가 되고 토지 가격 상승에도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라며 "상당히 신속하고 정확하고 보안을 지켜서 발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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