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대책 안갯속.. 시장선 '영끌' 사고보자 인식 강해

이택현 기자 2020. 7. 10.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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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덩달아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의 여파도 예상하기 어려워지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시민들도 극도로 혼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강북 지역 집값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규제를 피한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을 경험했다.

결국 현재로선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정부 부동산 정책이 매매·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믿고 임대차 계약 연장을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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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매매가·거래량 상승.. 세입자들 전월세 올라 좌불안석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덩달아 치솟는 상황에서 새로 발표되는 부동산 대책의 여파도 예상하기 어려워지자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시민들도 극도로 혼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9일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상반기 동대문구, 강북구, 성북구 등의 매매가 상승률과 거래량이 모두 서울 상위권을 차지했다. KB국민은행 통계를 분석한 결과 1~6월 서울의 ㎡당 매매가는 1030만원에서 1078만원으로 4.62% 올랐다. 특히 동대문구는 782만원에서 863만원으로 10.27%, 성북구는 757만원에서 830만원으로 9.65%, 강북구는 618만원에서 677만원으로 9.53% 올랐다.

서울 강북 지역 집값은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 3구 등 고가 아파트 규제를 피한 자금이 몰리면서 상승을 경험했다. 6·17 대책으로 수도권 전역이 규제권에 들어가자 입지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서울 강북 지역에 다시 매수세가 몰렸다.

짧은 기간 두 번에 거쳐 집값이 오른 서울 강북은 이제 서민이 집을 사들이기 어려운 곳이 됐다. 수도권 지역 대부분도 집값이 급격히 오른 데다 규제까지 강화돼 현금 없이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시장엔 여전히 ‘영혼까지 끌어모아 집부터 사고 보자’는 인식이 강하다. 한 30대 직장인은 “2017년 몇 번을 고민하다 집을 사지 않았는데, 이후 오랫동안 후회했다”며 “전세 계약이 끝나가는데 이번에도 후회할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을 미루고 있는 세입자들도 좌불안석이다. 전월세 가격은 지난 7월부터 벌써 53주 연속 오르고 있다. 여당은 임대차 3법 입법을 준비 중이지만 세입자 권리가 안정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 오히려 임대사업자들이 법안 시행 전에 추후 상승분을 미리 계산해 전월세 가격만 더 높여놓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여당이 이를 막기 위해 규제법안을 사실상 소급 적용키로 했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임대사업자들도 헌법 소원을 준비하는 등 총력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결국 현재로선 무리해서라도 집을 사야 하는지 정부 부동산 정책이 매매·전월세 가격을 안정시킬 것이라고 믿고 임대차 계약 연장을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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