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스러운 부동산 시장..서울 '집값 하락' 본격화될까

문제원 2020. 3. 2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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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각종 악재와 호재가 겹치며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어온 강남권에선 수억원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어 조만간 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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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권 급매 속출..코로나19 맞물려 하락세
경기침체 본격화될 경우 '집값폭락' 전망도
다만 강남 집주인 '버티기' 가능성..불확실성↑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멈춘 가운데, 부동산 시장은 각종 악재와 호재가 겹치며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은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동안 서울 집값 상승을 이끌어온 강남권에선 수억원 하락한 급매물이 나오고 있어 조만간 서울 집값이 본격적인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감정원이 최근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8개월 만에 보합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12·16 대책 이후에도 서울 짒값은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침체가 가속화된 것이 서울 집값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국감정원은 "코로나19 사태와 경기침체 우려,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산했다"며 "강남권 재건축과 고가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매물가격이 하락하는 등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강남권에서는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리체 85㎡(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4일 21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2월7일 26억8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5억원 이상 하락한 가격이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56㎡도 지난 12일 21억5000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말보다 가격이 7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통계상으로도 강남권 집값 하락세는 뚜렷하다. 이번주 강남(-0.12%)·서초(-0.12%)·송파구(-0.08%) 등 강남3구는 반포·잠실동 등 일부 단지에서 최고가 대비 10%이상 하락한 급매가 거래되며 하락폭이 확대했다. 강남3구의 하락세에 힘입어 동남권의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반면 노원(0.06%)·도봉(0.08%)·강북(0.08%) 등 이른바 '노도강' 지역은 비교적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출 규제가 약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단지가 많은 만큼 수요가 비교적 많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선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서울 집값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구매력 감소와 경기침체에 부동산 시장도 전혀 무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동안 가격이 많이 오른 강남3구뿐 아니라 마포·용산·성동과 경기도 수원, 용인 등에서도 급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집값 하락이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만만치 않다. 특히 강남권 집주인들이 최근 공시가격 급등으로 인한 보유세 폭탄에도 버티기에 들어갈 경우 집값이 더욱 견고해질 수도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집값 하락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보유세가 많이 늘어나는 단지에서 급매물이 나올 수 있지만 그렇게 싸게 나오는 매물을 기다리고 있는 수요자도 있다"며 "현금 동원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급매를 잡기 시작하면 시세가 더이상 떨어지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권 팀장은 "집값이 크게 떨어지려면 연쇄반응이 일어나야 한다. 실물 경기나 주식시장이 좋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국 투자할 만한 곳이 부동산 밖에 없기도 하다"며 "집값 폭락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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