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강세 온다" 분석에도…"안 온다"라던 개미들, 수익률 -20% 육박

김진영 2025. 3. 21.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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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 강세를 점치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하락 베팅에 판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코스피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07억원어치 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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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하락 2배 추종 ETF에 1700억 뭉칫돈
코스피 10% 상승에 수익률 -20% 육박
증권가선 코스피 3000 전망

올해 코스피 강세를 점치는 분석들이 나오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증시 하락 베팅에 판돈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순항하면서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게티이미지

21일 코스피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전날까지 일주일 동안 'KODEX 200선물인버스2X'를 1707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전체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순매수 1위다. 연초 대비로는 순매수 규모가 3470억원을 넘는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기관이 'KODEX 레버리지' ETF를 도합 56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른바 '곱버스(곱하기 인버스)'로 불리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2배의 변동 폭으로 쫓는다. 지수가 하락하면 이익, 상승하면 손해를 보는 구조다. 올해 들어 코스피가 10% 가까이 오르는 등 순항하면서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0%에 육박한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주가 추이

투자자들의 우려처럼 미국이 예고한 4월2일 상호관세 폭격 등 국내 증시를 위협할 만한 변수들은 아직 남아있는 상태다. 연방준비제도(Fed) 역시 올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1.7%로 하향하는가 하면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을 2.5%에서 2.8%로 올려 잡으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둔화)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진 못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코스피가 단기적 변동성을 겪더라도 장기적으론 상승 동력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어 무리한 지수 하락 베팅에는 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기점으로 과도했던 미국 경기 침체,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후퇴하면서 미국 증시는 본격적인 기술적 반등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며 "미국 증시 반등 과정에서 코스피는 3월 중 2700선을 넘어 상반기 타깃인 3000선을 향하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삼성전자가 5개월 만에 6만원 고지를 탈환하는 등 코스피 대장주들의 주가가 꿈틀대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IT·가전, 화학 등 배터리, 소매·유통 등 경기에 민감하고 중국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이익 추정치가 올라오기 시작했다"며 "올해 연간 순이익 추정치는 204조원으로 이는 코스피 역대 최대 실적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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