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회귀수요 증가..검증된 지역으로 몰려
실제로 통계청의 인구이동자료를 보면 지난 1분기(1월~3월)동안 서울 25개 구 중 전출자 대비 전입자가 가장 많은 지역 세 곳은 강동구(4503명), 성동구(3878명), 송파구(2079명)다. 주로 교통이 편리하고 기반시설을 갖춘 원도심 중심으로 전입이 많았다.
신규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의 경우 입주 초기 인프라가 갖춰져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반면, 원도심은 전통적인 주거중심지로 전반적인 생활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주거만족도가 높다. 과거 택지개발지구나 신도시로 이주했던 수요자들이 원도심으로 유턴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또한 619부동산 대책 발표로 전매제한이 강화되면서 검증된 지역에 투자하고자 하는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원도심의 경우 학군, 교통이 검증된 지역이기 때문에 수요가 탄탄하고 가격 안정성이 높아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
원도심 아파트매매가는 비도심 아파트보다 높은 가격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자료를 보면 서울 원도심으로 꼽히는 동작구의 3.3㎡당 아파트매매가는 1년간(2016년 6월~2017년 6월) 7.56%(1600만→1721만 원) 상승했으나 외곽지역인 중랑구의 경우 3.52%(1135만→1175만 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이렇다 보니 원도심 아파트는 입주권에도 높은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자료를 보면 지난해 7월 서울 동작구 흑석동에서 분양한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59㎡(18층) 입주권은 지난달 기준 약 1억6300만 원(6억2800만→7억9115만 원)의 웃돈이 붙어 거래됐다. 동작구 흑석동의 경우 강남과의 교통 접근성이 뛰어난 반면, 노후주택이 많아 신규단지의 필요성이 대두됐던 곳이다.
원도심에서 분양하는 신규단지들은 청약성적도 좋다. 지난 5월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서 분양한 ‘보라매 SK뷰’는 527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4589건이 접수되면서 평균 27.6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또한 7월 대구 남구 봉덕동에서 분양한 ‘앞산 태왕아너스’는 25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2만2941건이 접수돼 평균 128.6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부동산 규제 이후 실수요자 위주로 분양시장이 재편되면서 기반시설을 갖춘 원도심 속 아파트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며 “원도심의 경우 노후단지가 많기 때문에 새 아파트로 옮기려는 이주수요와 안정적인 가격 상승세를 의식한 투자수요까지 합쳐져 앞으로도 원도심 신규물량에 많은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 하반기에도 도심 속 신규 단지들이 분양을 앞둬 눈길을 끌고 있다. 대우건설은 이달 부산 서구 지역 전통주거타운인 서대신동에서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한 ‘대신 2차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부산 서구 서대신동2가 414-1번지 일대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1층, 7개동, 전용면적 39~98㎡, 총 815가구로 구성된다. 도보 5분 거리에 부산지하철 1호선 서대신역과 동대신역이 있으며 동아대 부민·구덕캠퍼스를 포함해 경남고, 부경고 등 우수한 학군을 갖췄다.
태영건설은 8월 서울 동대문구 장안2구역을 재건축한 ‘장안2구역 데시앙’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18층, 8개동, 전용면적 59~119㎡, 총 469가구로 구성되며 174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지하철 5호선 장한평역이 가깝고 장안근린공원과 답십리공원이 인접하다.
현대건설은 9월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을 재개발한 ‘힐스테이트 신촌’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상 21층, 16개동, 전용면적 37~119㎡, 총 1226가구로 구성되며 349가구가 일반분양한다. 인근에 지하철 경의중앙선 신촌역, 2호선 이대역, 아현역이 있으며 현대백화점, CGV 등 편의시설을 갖췄다.
대림산업은 10월 부산 동래구 온천동 온천3구역을 재개발한 ‘e편한세상 온천3구역’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최고 31층, 4개동, 전용면적 39~84㎡, 총 439가구로 구성되며 236가구가 일반분양한다. 도보권에 부산 지하철 3호선 사직역이 있으며 롯데백화점, 부산사직종합운동장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동아닷컴 이은정 기자 e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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