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전세자금대출 긴급 점검
금융감독당국이 급증하고 있는 전세자금대출 긴급 점검에 착수했다. 은행권은 물론 캐피털사, 할부금융사 등 2금융권도 점검 대상에 포함됐다.
19일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는 "최근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늘고 있어 은행, 캐피털사, 할부금융사 등 전세자금 대출을 취급하는 전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현황 점검에 착수했다"며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대출 건전성 강화 등을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은행권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25조8000억 원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말(23조 원)에 비해 2조4000억 원(10.43%) 증가한 수치다. 7월 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연체율도 0.75%에 이른다. 이는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79%)과 0.04%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출 잔액이 급증하는 것 자체가 이상 신호가 될 수 있어 대출 취급 행태, 상세 연체율 등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이 긴급 현황 점검에 나선 것은 올 하반기 전세자금대출이 올 상반기보다 더욱 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들은 일제히 오늘부터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대폭 확대키로 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은 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일반 전세자금 대출한도를 1억6600만 원에서 2억2200만 원으로 확대한다. 또 주택금융공사는 연소득의 2.5~4배까지 보증서를 발급해 주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3일부터는 '목돈 안 드는 전세 대출' 상품도 출시된다.
금감원은 은행권은 물론 전세자금대출을 취급하는 2금융권 금융회사들에 대한 점검도 함께 착수했다. 이와 함께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는 은행권 '월세 대출 상품'도 점검 대상에 포함하고, 점검 결과에 따라 개선안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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