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에 새아파트 1500가구 집들이
'래미안 퍼스티지'와 '반포 자이' 입주 후 부촌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1500여 가구 새 아파트가 하반기부터 입주를 앞두고 있다.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도 반포 명성에 걸맞게 높은 시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입주를 앞둔 곳은 삼호가든1ㆍ2차를 재건축한 '반포 e편한세상-래미안'(가칭)과 미주아파트를 재건축한 '반포 힐스테이트' 2개 단지다.
반포 e편한세상-래미안은 1119가구 대단지로 반포 자이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대림산업과 삼성물산이 50%씩 시공했으며 지하철 9호선 사평역이 걸어서 1분, 3ㆍ7호선 고속터미널역 역시 도보 10분 거리인 역세권이다. 10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될 예정이다. 30~35층으로 구성됐다.
인근 R부동산 관계자는 "반포 e편한세상-래미안은 학군 등 입지 면에서는 반포 자이와 다를 것이 없고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지만 매매ㆍ전세 가격은 반포 자이보다 다소 낮게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전세금이 상대적으로 낮지만 준공 후에는 다시 오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이 아파트 112㎡는 매매가 12억원 안팎, 전세금 6억~6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인근 반포 자이 116㎡는 매매가 13억5000만~15억원, 전세금 6억5000만~7억원으로 반포 e편한세상-래미안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
내년에는 래미안 퍼스티지와 인접한 반포 힐스테이트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이 시공했으며 래미안 퍼스티지와 입지 면에서는 거의 동일하지만 총 397가구로 중소규모 단지라는 것이 약점이다. 이 때문에 래미안 퍼스티지가 자랑하는 수영장 등 대규모 커뮤니티시설은 갖추지 못했다. 같은 평형이라도 래미안 퍼스티지에 비해 1억~3억원 시세 차이가 난다.
반포 e편한세상-래미안과 반포 힐스테이트 입주가 반포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까.
전문가들은 두 단지를 합해서 입주 규모가 1500여 가구 수준으로 과거 송파구 잠실 대규모 입주 때와 같은 입주 쇼크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반포 e편한세상-래미안 입주 시기와 반포 자이 전세 재계약 시점이 겹친다는 점 때문에 전세금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시각도 있다. 3410가구에 달하는 반포 자이는 2008년 말 입주해 입주 2년차가 되는 올해 말부터 전세 재계약이 집중적으로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D공인 관계자는 "두 단지에서 동시에 전세 물량이 나온다고는 하지만 지금부터 전세 매물이 꾸준히 소화되고 있기 때문에 전세금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갤러리아팰리스 지점장은 "새로 입주하는 단지들이 학군이나 인프라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커뮤니티시설 등에서 반포 자이나 래미안 퍼스티지에 밀리기 때문에 가격도 다소 낮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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