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구속’ 결정타 날린 명품 직원의 폭로…VIP 정보 유출 우려도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2025. 8. 13. 16:3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의혹 연루된 명품 브랜드들
이미지 실추 등으로 ‘곤혹’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2022년 6월29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스페인 동포 만찬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때 착용한 프랑스산 반 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비슷한 제품이 김건희씨의 오빠 김진우씨의 장모 집에서 발견됐다. [사진출처 = 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구속된 가운데 김 여사와 연루된 고가의 명품 브랜드들이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수상한 거래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실추된 한편, 김 여사의 구속 결정타가 된 일부 명품 브랜드 직원의 폭로로 VIP 고객들 사이 신상 정보 유출 우려 등이 제기되면서다.

13일 명품업계에 따르면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명품 브랜드와 제품으로는 샤넬 가방, 반클리프 앤 아펠과 그라프의 목걸이,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등이 있다.

김건희 특검팀이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과 서모 전 로봇개 업체 대표 등 공여자의 자백이 이어졌다.

특히 통일교 측이 줬다는 그라프 목걸이나 샤넬백 등은 실물 행방이 묘연하고, 준 쪽이나 받은 쪽 모두 아니라고 부인하는 상황에서 반클리프 앤 아펠의 목걸이를 둘러싼 김 여사의 거짓말과 해당 브랜드 직원의 제보는 그의 구속 여부를 가르는 결정타로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2022년 6월 29일(현지시간) 마드리드 시내 호텔에서 열린 재스페인 동포 초청 만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스1]
김 여사는 지난 2022년 나토 정상회의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앤 아펠의 스노우플레이크 모델 목걸이에 대해 2005년 홍콩에서 산 모조품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특검팀은 반클리프 앤 아펠에 대한 압수수색 등을 통해 김 여사가 착용한 목걸이 출시 연도가 2015년이라는 점을 파악했다.

수사 과정 중 반클리프 앤 아펠 측 직원의 제보 또한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해당 직원은 한 언론에 스노우플레이크 목걸이를 산 사람이 서희건설 측 사람이라고 밝혔다. 선물을 받을 사람은 ‘50대인데 30대 같이 보인다’라거나 ‘키가 크고 엄청 멋쟁이시다’ 등이라며 목걸이 판매 당시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구매 과정에서의 수상한 거래 방식 역시 폭로했다. 현금으로 수천만원의 신세계상품권을 산 뒤 이것을 다시 롯데상품권으로 바꿔 결제를 했고, 구매자 명의는 서희건설 측 비서실장의 어머니로 했다는 것이다.

명품 브랜드 직원의 구체적인 폭로가 이어지자 결국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대선 직후 목걸이를 구매해 김 여사에 선물했다”고 자수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 관계자들이 지난 11일 오후 ‘나토 목걸이 의혹’과 관련해 서울 서초구 서희건설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후 압수품 상자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사진출처 = 뉴스1]
명품업계 불문율 깨져…“매장 방문 꺼리는 고객 나오기도”
명품업계에서는 김 여사 구속을 계기로 업계에서 VIP 고객에 대한 신상정보를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문율이 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명품 브랜드들은 고가의 제품을 구매하는 VIP들을 별도로 관리하며 따로 쇼핑할 시간을 갖게 하는 등 고객 관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명품 브랜드 관계자는 “내부 직원의 이같은 구체적인 폭로는 명품업계에서 굉장히 이례적인 경우”라며 “사실 수천, 수억원에 달하는 제품을 사고 주기적으로 매장을 방문하는 VIP 고객에 대한 프라이버시 보호는 고객 입장에서 가장 요구하는 부분이고 그래서 직원들도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여사 구속 등을 계기로 그 동안 VIP고객들과 쌓아온 신뢰가 깨질 수 있음을 우려했다. 그는 “벌써 개인 신상 노출 등을 걱정해 매장에 직접 방문하는 것을 꺼리는 고객이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적극적인 마케팅은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구매 과정에서 로봇개 업자 서 모 씨가 주장한대로 VIP 할인을 받은 것과 관련, 고무줄 잣대와 같은 명품 가격 정책을 두고 소비자들 사이 불만이 새어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김 여사의 명품 수수 의혹과 관련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 측 역시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불법적인 자금 세탁을 위한 수단으로 백화점 상품권이 활용되는 듯 비춰지고 있어서다. 양사 백화점은 이와 관련 언급을 삼가고 있다.

한편, 나토 순방 당시 김 여사는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 외에 1500만원 상당의 까르띠에 팔찌와 2000만원대 티파니 브로치 등을 착용했다. 특검팀은 이와 관련 별도의 공여자가 있는지 명품 수수 의혹 관련 수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린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