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韓 1위 OTT로 재탄생…시즌 품고 날아오를까

기사내용 요약
티빙-시즌 합병 OTT 12월1일 공식 출범…'티빙' 이름 유지
합병 OTT, 웨이브 넘어 넷플릭스 추격 나설 듯…점유율 2위
시즌, 오는 31일 서비스 완전 종료…유료 재화 환불 진행 중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대형전광판에 나오는 티빙 광고 모습. 2022.04.13.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최대 규모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탄생했다. 오늘(1일) 출범한 티빙과 KT시즌의 합병 OTT가 맞수였던 웨이브를 따돌리고 토종 OTT 이용자 수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과 시즌의 합병 OTT가 이날 공식 출범했다. 양 플랫폼의 합병이 공식 발표된지 약 5개월 만이다. 합병 OTT의 이름은 '티빙'으로 유지된다.

앞서 티빙과 시즌은 지난 7월 각각 이사회를 열고 티빙의 시즌 흡수합병안을 결의한 바 있다.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각각 1대 1.5737519다. 이번 합병으로 시즌의 모회사인 KT스튜디오지니가 합병 법인을 취득해 티빙의 3대 주주에 등극하게 됐다.

지난 10월 공정위 승인 얻으며 합병 확정…넷플 이어 시장 점유율 2위 전망

시즌, 이제 진짜 역사 속으로…"31일 서비스 종료 전 환불 받아야"

이번 합병은 지난 10월3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하면서 확정됐다. 공정위는 티빙-시즌 합병 OTT가 단독으로 구독료를 일방 인상할 우려가 없고, CJ 계열사 등과 합병 OTT가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공급·구매할 가능성도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기업결합을 승인하면서 합병 OTT가 경쟁을 제한하는 효과는 없으면서도 양질의 콘텐츠를 효과적으로 수급하는 등 OTT 구독자들의 후생 증가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합병 OTT가 높은 시장점유율로 상위사업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펼치며 OTT 산업 경쟁력 자체를 강화할 것이라고도 기대했다.
이같은 공정위의 판단에 부응하듯 합병 OTT는 단숨에 국내 OTT시장에서 넷플릭스에 이은 2위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OTT를 제외한 토종 OTT 사이에서는 1위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OTT 플랫폼별 지난 1~9월 평균 월 점유율은 넷플릭스가 38.22%로 압도적 1강을 차지했고 웨이브(14.37%), 티빙(13.07%), 쿠팡플레이(11.8%)가 3중을 형성하는 양상이었다. 시즌(4.98%)은 디즈니플러스(5.61%)에 이은 6위였다.

티빙-시즌 합병 OTT의 경우 양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한 18.05%를 기록해 웨이브를 약 4% 차이로 따돌리게 된다. OTT 구독자 간 중복이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티빙과 시즌의 합병 OTT가 공식 탄생한 가운데 시즌은 지난달 30일 공지사항을 통해 "시즌과 티빙의 2022년 12월1일자 합병으로 기존에 제공되던 시즌 서비스는 12월31일자(24시)로 종료될 예정"이라며 서비스 종료를 공식 안내했다.

시즌은 이미 지난달부터 서비스 종료·이전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달 15일까지 시즌 이용권을 유지한 가입자에게 티빙 1개월 이용권을 지급하는 이베트를 진행했고, 시즌에서 사용됐던 전용 유료 재화(코코) 및 서비스(장기 기간제 이용권)에 대한 환불도 지난달 초부터 진행 중이다.

환불을 하지 않은 코코는 이날부터 사용이 중지됐으며, 오는 31일까지 환불을 받을 수 있다. 기간제 이용권의 경우 기간이 만료되지 않았다면 오는 31일 시즌 서비스 종료 전까지 쓸 수 있다.

기존에 KT 요금제를 이용해 시즌을 이용했던 구독자들은 이날 오전 9시부터 티빙 계정을 등록할 수 있으며, 등록을 마치면 곧바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시즌에서 제공됐던 소장용 VOD, 지니 TV 이어보기 등의 기능은 오는 1월 신규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 (사진=티빙 제공)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으로 KT와 CJ ENM의 콘텐츠 혈맹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의 동맹은 지난 3월 CJ ENM이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하고 콘텐츠 분야 공동사업을 위한 사업협력위원회를 구성하며 본격화된 바 있다.

이번 합병이 단순 OTT 간 결합을 넘어 CJ ENM에게는 KT가 확보하고 있는 통신·IPTV 플랫폼과 콘텐츠 배경을 흡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고, KT 입장에선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OTT 티빙과 CJ ENM이 확보한 채널에 콘텐츠를 공급하며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양지을 티빙 대표는 양사의 합병을 발표하며 "티빙과 시즌의 만남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다.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티빙-시즌 합병 OTT가 명실상부 토종 OTT 1위로 올라선 만큼 국내외에서 절대적 1위를 점하고 있는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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