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중 격렬한 성행위, 깨고 나면 모른다?…치료법 없는 ‘이 병’
잠을 자다 자신도 모르게 성행위를 하지만 잠에서 깨면 이를 모르는 사람이 있다. 이는 '섹스솜니아(Sexsomnia·수면섹스)'로 불리는 수면 장애다. 자위, 느낌 및 절정을 포함한 수면 중 모든 성적 행동이 여기에 포함된다. 여성보다 남성에게 더 흔하다. 전 세계 성인의 7% 가량이 이런 행위를 하는 걸로 추산된다.
대중과학 매체인 '라이브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질환은 치료법은 없지만 약물 치료와 생활 방식의 변화를 통해 관리할 수 있다.
△ 섹스솜니아란?= 섹스솜니아는 수면 보행(sleep walking), 수면 말하기(sleep talking), 야경증(night error) 등을 포함하는 장애의 일종인 파라솜니아(parasomnia·사건수면)다. 2010년 '임상 신경학 및 신경외과(Clinical Neurology and Neurosurgery)' 저널의 연구에 따르면 뇌가 깊은 비렘수면에서 갑자기 부분적으로 깨어날 때 발생한다.
영국 수면 전문의 렉스포드 무자 박사는 "아직 잠이 깨지 않은 사람은 성적 행동 뒤에 대부분 기억상실증을 보인다"고 말했다. 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거나 깨어 있을 때 절대 하지 않을 성적 행위를 할 수도 있다. 2016년 'Current Opinion in Pulmonary Medicine'에 실린 무자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여성은 자위 행위를 하고, 남성은 옆에 있는 사람과 성관계를 하는 것이 가장 많다. 섹스 상대방이 모두 섹스솜니아에 빠지기도 한다.
△ 원인은 불명확= 2016년 수면(Sleep)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섹스솜니아와 같은 부분적 각성 장애인 몽유병과 야경증은 두뇌의 뇌파를 측정한 결과 운동피질과 대상피질에서 활동을 보였다. 전자는 신체 움직임, 후자는 의사 결정을 담당한다. 뇌의 나머지 부분은 곤히 잠들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부분적으로 깨어 있는 뇌가 성적 행동을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 미네소타 의대 정신과 교수 카를로스 셴크 박사는 "먹기, 성관계, 걷기, 두려움 등 사람의 본능과 원시적 행동은 수면 중 부적절하게 방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왜 이런 행동은 어떤 사람은 하고 어떤 사람은 하지 않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 유발 요인= 무자 박사팀이 실험실 연구에서 촬영한 섹스솜니아 사례는 대부분 상대방의 움직임에 의해 유발된다. 코골이, 외부 소음 또는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등 수면을 방해할 수 있는 모든 것이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에 따르면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수면 중 목 근육이 간헐적으로 이완돼 기도를 막는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호흡 곤란으로 인해 밤에 헐떡거리거나 숨이 막히는 소리가 뇌를 부분적으로 깨워 섹스솜니아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2019년 '신경학 프론티어(Frontiers in Neur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면 중 몸을 움직이는 행동을 하는 참가자의 80%가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섹스솜니아를 보일 수 있다. "군사 의학(Military Medicine)'의 2023년 연구는 군 복무 스트레스가 모든 비렘수면 수면증에 대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센크 박사는 "높은 성욕이 섹스솜니아를 유발하지는 않는다"면서 "충족되지 않은 성적 욕구와 섹스솜니아 사이에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 진단법= 섹스솜니아를 앓는 사람 대부분은 다른 사람이 그걸 알아차려 자신이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된다. 혼자 자는 사람은 꽤 오랫동안 모르고 있다가 격렬한 자위행위로 부상을 입어 알게 되기도 한다.
대개 섹스솜니아를 앓고 있는 사람은 수면 보행이나 야경증 등 다른 수면 장애 병력이 있어 의사들은 병력을 먼저 살핀다. 뇌파, 혈중산소치, 심박수, 호흡, 눈과 다리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로 야간 활동을 모니터링해서 진단한다. 무자 박사는 "환자가 검사를 위해 수면실에서 푹 잤는데 그날 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진단의 어려움을 털어놨다.
△ 치료법= 명확한 치료법은 없지만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무자 박사는 "수면 중 각성 반응을 억제하면 환자가 깊이 잠들어 흥분을 겪을 가능성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진정제의 일종인 벤조디아제핀을 포함한 처방약은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도 도움이 된다. 큰 침대에서 자거나 상대방 사이에 더 많은 공간을 두면 신체 접촉으로 섹스솜니아가 유발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잠자리에 들기 몇 시간 전에 알코올과 카페인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코올과 약물이 섹스솜니아의 촉진 요인이 되기도 한다. 섹스솜니아에 대한 치료법은 없지만 수면 장애는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경향이 있다.
김성훈 기자 (kisad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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