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전이 가능성 3배" 유방암 환자, 수술 전 항암치료 때 봐야 할 '이곳'

정심교 기자 2025. 1. 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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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암 1위가 바로 유방암이다(2022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 유방암을 치료할 땐 외과적으로 암조직을 먼저 절제한 후 보조요법(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재발을 방지하는데, 이게 표준치료법이다.

이번 연구가 지닌 의미에 대해 정준 교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가 있을 시 액와림프절 절제술 적용 적절성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림프절 미세전이 환자 예후를 면밀하게 보고함으로써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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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성암 1위가 바로 유방암이다(2022년 국내 국가암등록통계). 유방암을 치료할 땐 외과적으로 암조직을 먼저 절제한 후 보조요법(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재발을 방지하는데, 이게 표준치료법이다. 하지만 종양이 5㎝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넓게 진행됐다면, 수술보다 항암치료부터 실시해 종양 크기를 줄여놓고, 그다음에 절제 수술을 진행하는 '선행 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유방암 환자의 '림프절 미세전이'가 지니는 의미를 연구 분석해 발표했다. '감시림프절'로 미세전이된 유방암 환자는 전이되지 않은 환자(감시림프절 음성)보다 약 3배 더 높게 추가 전이 가능성을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감시 림프절이란 암세포가 첫 번째로 도달하는 림프절로, 이론적으로는 암세포가 림프관을 통해 전이되려면 먼저 감시 림프절에 전이돼야 해, 감시 림프절을 절제해 확인하면 림프절 전이 여부를 알 수 있다. 주로 유방암에서 겨드랑이 림프절 전이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 교수팀과 이대목동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팀은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에 대한 액와(겨드랑이) 림프절 절제술 시행 여부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점에 주목해 조사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2006년 9월∼2018년 2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978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진행했다.

분석 대상자 978명 중 438명(44.8%)은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병리학적으로 림프절 침범이 없는 상태를 보였고, 89명(9.1%)에서는 미세전이가, 451명(46.7%)에서는 거대전이가 각각 나타났다.

연구팀은 감시 림프절 생검 이후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받은 환자 그룹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을 시행했다. 296명(57.7%)은 감시림프절 음성이었으며, 47명(9.2%)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보였다.

<그림1> 감시림프절 음성군과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군 비교 그래프. /그림=해당 논문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를 가진 환자군 51.1%는 추가 전이를 보였고, 이는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군보다 약 3배 높음(P < 0.001)에 주목했다.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그룹은 감시림프절 음성 그룹보다 병리학적 종양 크기가 컸으며, 높은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률을 나타냈다. 반대로 Ki-67 증식 지수는 낮게 나타났다. (그림 1)

연구팀은 선행항암화학요법 이후 발견된 림프절 미세전이는 환자가 재발 없이 생존함에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HR, 1.02; 95% CI, 0.42-2.49; P = 0.958). 하지만,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은 감시림프절 음성 환자군보다 재발을 겪게 될 확률이 2.23배 정도 유의하게 높았다(P = 0.023). (그림2)

<그림2> 감시림프절 음성 및 미세전이 환자군의 재발 없는 생존 비교 그래프. /그림=해당 논문

연구팀은 감시림프절 미세전이 환자군에서 추가 전이는 종양 크기가 20㎜ 이상인 경우, 호르몬 수용체가 양성이고 HER2 호르몬이 음성인 경우, Ki-67 단백질 발현이 14% 미만인 환자군에서 더 흔하게 관찰됐다고 보고했다.

이번 연구가 지닌 의미에 대해 정준 교수는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 대상으로 감시림프절 미세전이가 있을 시 액와림프절 절제술 적용 적절성 연구는 아직 미흡한 상태였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 시행 후 림프절 미세전이 환자 예후를 면밀하게 보고함으로써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는 초석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장희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환자군은 액와림프절 절제술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치료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논문은 SCI 학술지 '유방암 연구(Breast Cancer Research)'에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에서 액와 림프절 미세전이의 의미에 관한 연구'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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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 여성암 1위가 바로 유방암입니다. 종양이 5㎝ 이상이거나 림프절 전이가 넓게 진행됐다면, 수술보다 항암치료부터 실시해 종양 크기를 줄여놓고, 그다음에 절제 수술을 진행하는데요. 국내 연구진이 이런 유방암 환자의 '림프절 미세전이'가 지니는 의미를 연구 분석해 발표했습니다. 림프절 중에서도 암세포가 처음 도달하는 곳인 '감시림프절'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는 전이되지 않은 환자보다 추가 전이 가능성이 3배 더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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