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돈 남았나"…美 증시서 16주 순매수, 테슬라도 계속 산다[서학픽]
서학개미들이 관세 충격에 급락한 미국 증시에서 역대급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증시의 장기 상승세를 믿고 쌀 때 사두자는 심리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의 순매수는 반도체주 및 나스닥100지수에 대한 3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장기 국채 ETF,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등으로 집중됐다. 반면 순매도를 나타낸 종목은 거의 없었고 순매도 규모도 미미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들은 지난 10~16일(결제일 기준 14~18일) 사이에 미국 증시에서 16억3935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머니투데이가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을 집계하기 시작한 2022년 1월 이후 3번째로 많은 규모다. 서학개미들의 역대 3대 순매수는 모두 올해 있었다.
중국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인 딥시크 충격으로 미국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1월23~29일에 17억7895만달러로 사상 최대 순매수가 나타났고 직전주(지난 3~9일)에 상호관세 타격으로 증시가 폭락했을 때 17억2014만달러로 역대 두번째 순매수가 이뤄졌다.
서학개미들은 지난해 12월 마지막 주간부터 미국 증시가 오르나 떨어지나 16주 연속 매수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 미국 증시 조정은 지난 2월 중순부터 시작됐다.
지난 10~16일 사이에 S&P500지수는 3.3%, 나스닥지수는 4.8% 급락했다. 이후 17일엔 S&P500지수가 0.1% 강보합 마감하고 나스닥지수는 0.1% 약세를 보였다.
지난 10~16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직전주와 마찬가지로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였다. SOXL은 3억9018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이 기간 동안 SOXL은 26.9% 급락했다.
서학개미들은 직전주(지난 3~9일)에도 SOXL을 5억2459만달러 대규모 순매수하며 반도체주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바닥 밑에 지하실이 있었던 셈이다.
SOXL은 지난 3일부터 16일까지 2주간 42.6% 추락했고 반도체주의 급반등을 기대한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SOXL을 9억달러 이상 무더기로 순매수했다.
서학개미들이 지난 10~16일 사이에 2번째와 3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테슬라와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배 ETF(TSLL)였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는 1억9222만달러, TSLL은 9515만달러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10~15일 사이에 250달러 초반에서 등락하다 16일 240달러대로 내려 앉았다.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지난 1월16일부터 지난 4월17일까지 13주 연속 순매수 중이다. 이 기간 동안 테슬라 주가는 428.22달러에서 241.37달러로 43.6% 추락했다.
서학개미들은 급락한 나스닥100지수에 대한 투자도 계속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가 7423만달러의 매수 우위로 3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들었다.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 ETF(QQQ)도 지난 10~16일 사이에 4886만달러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이 기간 동안 QQQ는 4.7%, TQQQ는 13.9%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과 중국간 무역전쟁 우려가 고조되며 특히 주가 타격이 심했던 엔비디아와 애플도 각각 4589만달러와 3745만달러로 2주 연속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4일 종가 94.31달러를 저점으로 바닥을 친 뒤 110달러를 넘어섰으나 트럼프 행정부가 AI(인공지능) 칩의 중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지난 17일 다시 101달러대로 떨어져 100달러가 위협받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들어 24.4% 급락했다.
애플 주가는 지난 2일 상호관세가 발표된 후 223.89달러에서 8일 172.42달러로 23.0% 급락했다가 반등하며 200달러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 17일 종가는 196.98달러였다. 애플 주가는 올들어 21.3% 하락했다.
미국의 장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7~11일 사이에 급등하자 장기 국채 투자가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국채수익률이 상승했다는 것은 국채 가격이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은 미국의 만기 20년 이상 장기 국채들로 구성된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불 3배 ETF(TMF)를 4430만달러 순매수했다.
또 아이셰어즈 만기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TLT)를 3714만달러, 아이셰어즈 만기 7~10년 미국 국채 ETF(IEF)를 2919만달러 순매수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최근 꾸준히 사 모으고 있는 슈왑 미국 배당주 ETF(SCHD)에 대해 4120만달러의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S&P5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는 뱅가드 S&P500 ETF(VOO)에 대해서도 3998만달러 순매수를 보였다.
반면 지난 10~16일 사이에 서학개미들의 순매도 움직임은 극히 미미했다. 서학개미들의 전체 매수 및 매도 결제 규모가 많은 50개 종목 가운데 순매도 종목은 6개에 불과했다.
이는 머니투데이가 2022년 1월 이후 서학개미들의 매매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한 이래로 가장 적은 순매도 종목 수이다. 종목별 순매도 규모도 적었다.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따르는 프로셰어즈 올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는데 순매도 규모가 1056만달러에 불과했다.
이어 ICE 반도체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가 766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순수한 개별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436만달러 순매도됐다.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인 VIX 선물지수를 반대로 따르는 -1배 숏 VIX 선물 ETF(SVIX)가 435만달러 매도 우위를 보인 것도 주목된다.
SVIX는 증시가 안정되며 VIX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다. 서학개미들은 관세 충격에 급등했던 VIX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며 SVIX를 매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SVIX는 의미 있는 반등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서학개미들은 큰 수익을 보지 못한 채 SVIX를 처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 비트코인 자산을 세계 최대 규모로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지(옛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2배 추종하는 티렉스 2배 롱 스트래티지 데일리 타겟 ETF(MSTU)가 178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급락했던 MSTU가 지난 9일 48.4% 폭등하자 차익 매물이 나온 것으로 파악된다.
테슬라의 하루 주가 수익률을 반대로 2배 따르는 트레이더 2배 숏 테슬라 데일리 ETF(TSLQ)도 68만달러 순매도됐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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