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 완전 회복 어려운 ‘망막 전막’… “적절 시기 치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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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에서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면 '망막 전막'이라는 생소한 안과 질환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수술하면 시력은 서서히 회복되지만 망막 손상 정도에 따라 완전한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강 전문의는 "수술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숙련된 망막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 시기를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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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70% 50대 이상… 최근 증가세
50대 이상에서 갑자기 시력이 떨어지면 ‘망막 전막’이라는 생소한 안과 질환을 한 번쯤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매끈한 곡선 형태의 망막(상이 맺히는 곳) 앞에 없어야 하는 막이 생겨 망막이 변성되는 노인성 질환이다. 마치 얼굴에 주름이 생기는 것처럼 이 질환도 나이 들어감에 따라 점점 진행된다. 인구 1000명 중 1명에게 나타날 정도로 드물지 않다. 시력의 90%를 좌우하는 황반(망막의 중심부)에 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 이런 망막 전막 진료 환자는 2021년 21만9383명, 2022년 25만764명, 2023년 29만7768명으로 꾸준히 증가세다. 2023년 진료 환자의 경우 50~70대가 70% 이상을 차지했다. 안과 망막 세부 전문의인 강민재 세란병원 과장은 21일 “종합검진 등에서 시력 저하나 변시증(직선이 구부러져 보임)을 우연히 발견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쪽 눈에만 진행되는 경우에는 인지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나이 들면서 눈 속을 채우고 있는 젤리 같은 유리체가 망막에서 떨어져 나간다. 이 과정에서 영향을 받아 망막 전막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또 눈의 염증이나 당뇨망막증, 망막정맥폐쇄, 망막 박리 등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망막 전막이 약 30%로 보고돼 있다. 대표 증상은 시야가 흐리거나 일그러져 보이는 ‘왜곡시’다.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시력이 저하된다. 다만 이런 증상은 황반변성이나 당뇨성 황반부종 같은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환자가 증상으로 이런 질환들을 구분할 순 없는 만큼, 안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은 망막 전막의 두께와 뒤틀림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충혈과 통증 없이 시력의 변화만 나타나기 때문에 눈을 한쪽씩 가리며 자가 검사를 해봐도 된다. 시력 저하가 뚜렷하면 안과에서 망막검사, 빛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정확하게 질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망막 전막은 초기에 증상이 미미한 경우 경과 관찰만 한다. 하지만 시력 저하나 심한 왜곡이 생기는 등 일상에 불편을 준다면 수술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강 전문의는 “다만 망막 전막으로 실명하는 경우는 드물다”면서도 “치료하지 않은 채로 많이 진행된 망막 전막의 경우 추후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 저하나 변시증이 심하게 남을 수 있어 적절한 때에 치료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수술하면 시력은 서서히 회복되지만 망막 손상 정도에 따라 완전한 시력 회복이 어려울 수 있다. 재발률은 약 5% 정도로 보고된다. 수술 6개월 후 재발이 주로 발견되는 만큼, 주기적인 진료를 통해 재발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강 전문의는 “수술 타이밍이 매우 중요하다. 숙련된 망막 전문의와 적절한 치료 시기를 상의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백내장이 있으면 동시에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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