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대 쓰면 방귀 많이 뀐다”던데, 정말?

한희준 기자 2025. 6. 23.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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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독해서 신경이 쓰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방귀를 덜 뀌려면 빨대를 쓰지 말고, 한숨 쉬는 횟수를 줄이라'는 이야기도 돈다.

먹었을 때 냄새나는 방귀를 만드는 식품은 고기, 계란 등 고(高)​ 단백질 식품이다.

황은 썩은 달걀 냄새가 나기 때문에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냄새나는 방귀를 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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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대를 쓰지 않고 한숨을 쉬지 않는 습관이 방귀 횟수를 줄인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들보다 방귀가 잦거나 냄새가 독해서 신경이 쓰이는 사람들이 있다. 이에, ‘방귀를 덜 뀌려면 빨대를 쓰지 말고, 한숨 쉬는 횟수를 줄이라’는 이야기도 돈다. 사실일까?

우선 방귀는 장 속 내용물이 발효하면서 생긴 가스와 입을 통해 들어간 공기가 항문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산소, 메탄 등 각종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성분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빨대를 쓰고 한숨을 쉬는 습관이 방귀 횟수를 늘린다는 이야기는 사실일까? 입으로 공기를 많이 삼키게 해 체내로 들어오는 공기 양을 많게 한다는 이유에서인데,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서희선 교수는 “해당 습관들은 방귀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입으로 공기를 많이 삼키는 것은 트림의 양을 늘리는 것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 서 교수의 설명이다.

방귀 횟수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 서희선 교수는 “가스가 많이 차는 음식을 덜 먹는 게 도움이 된다”면서도 “정상 범위 내의 방귀 횟수는 오히려 건강에 중요한 요소”라고 했다. 하루에 14~25회 방귀를 뀌는 것은 정상이다. 방귀가 잦더라도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 변화 같은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방귀의 양을 늘리는 음식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콩·양배추·아스파라거스·브로콜리 등 단당류가 많은 채소, 옥수수·감자·밀가루 등 다당류가 많은 곡물을 먹으면 방귀의 양이 많아진다. 단당류와 다당류는 탄수화물의 일종이다. 단당류와 다당류는 위에서 다 소화되지 않고 대장에 도착해 대장 속 세균에 의해 잘 발효된다. 이 과정에서 방귀의 성분인 가스가 생긴다. 때문에 단당류와 다당류가 많은 식품을 먹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방귀를 더 많이 뀐다.

방귀 냄새 역시 어떤 음식을 먹었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먹었을 때 냄새나는 방귀를 만드는 식품은 고기, 계란 등 고(高)​ 단백질 식품이다. 단백질에는 황 원소가 많이 함유돼 있어, 대장에 있는 박테리아가 단백질을 분해할 때 황화수소 등 황이 포함된 가스가 나온다. 황은 썩은 달걀 냄새가 나기 때문에 단백질을 많이 먹을수록 냄새나는 방귀를 뀌게 된다.

지방 섭취량이 많을 때에도 방귀 냄새가 지독해진다. 지방을 많이 섭취하면 장내세균 중 유해균 수가 늘어나 방귀 냄새가 독해지는 경향이 있다. 육류는 지방과 기름 함량이 많아 완전히 소화되는 데 다른 음식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음식이 장에서 오래 머물수록 발효 시간이 길어져​복부 팽만뿐 아니라 가스 배출 시 냄새가 날 가능성도 커진다. 과음해도 장내 미생물 활동에 문제가 생겨 음식이 제대로 분해되지 못해 방귀 냄새가 고약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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