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나랑 벚꽃 보러 갈래?"..수상한 벚꽃 데이트의 실체

김지은 2019. 4. 19.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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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필 무렵이면 올라오는 이 요상한 아르바이트 모집글은 요즘 젊은 층의 새로운 데이트 풍토로 떠오르고 있다.

'벚꽃알바'는 SNS를 통해 간편하게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자칫하면 성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벚꽃 알바'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이토록 성행하는 이유는 뭘까? 경기도에 사는 대학생 A씨는 이성을 만나고 싶지만 이를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귀찮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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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알바 구합니다. 22살 남자고, 키는 160cm 이상인 여성분이면 좋겠네요. 시급은 만원입니다"

벚꽃이 필 무렵이면 올라오는 이 요상한 아르바이트 모집글은 요즘 젊은 층의 새로운 데이트 풍토로 떠오르고 있다.

간략한 자기소개와 원하는 유형의 이성 스타일, 시급 등을 적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게재하면, 이를 희망하는 지원자 중 마음에 드는 이성과 함께 벚꽃 보러 갈 약속을 정하는 방식이다.

'벚꽃알바'는 SNS를 통해 간편하게 마음에 드는 이성을 만나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지만 자칫하면 성범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 모집글을 살펴보면 '뽀뽀해주시면 페이 2배(선택사항)', '키스까지 가능하면 시급 3배' 등 스킨십을 요구하는 글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구인자에 따라 요구 조건도 각인각색이다.

과거 은밀하게 이뤄졌던 애인 대행 아르바이트와 달리 '벚꽃 알바'는 오픈된 공간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진다. 대표적 SNS 채널인 인스타그램에서 벚꽃 알바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은 176개다. 페이스북의 경우 '벚꽃 알바' 구인 전용 페이지까지 존재한다.

'벚꽃 알바'가 젊은 층 사이에서 이토록 성행하는 이유는 뭘까? 경기도에 사는 대학생 A씨는 이성을 만나고 싶지만 이를 위해 들이는 시간과 노력이 귀찮다고 말한다. "이성친구를 사귀면 시간만 뺏기고 그냥 외로울 시기에만 잠깐 데이트 하는 게 훨씬 실용적이예요"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경쟁에 매몰돼 이성 친구를 사궐 여유가 없는 현 청년 세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일주일 남짓한 벚꽃의 짧은 절정처럼, 순간의 짧은 만남에만 매몰돼 '진짜 긴 사랑'은 지나쳐 버리는 건 아닌지, 씁쓸할 따름이다.

김지은기자 sooy0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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