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출당' 요구에 '전광훈 단일화'까지…코너 몰린 김문수
전광훈 관계 조명 받지만 거리두기 못 해
친한계 등 극우 '尹 절연' 요구는 계속 분출
'출당'은 묵묵부답…계엄은 사과
집토끼·산토끼 다 놓칠라 우려 ↑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극우와 중도 사이에 갇힐 우려에 처했다. 당내 친한동훈(친한)계를 중심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 출당을 요구하는 반면, 한쪽에선 자유통일당 전광훈 상임고문과의 연대론을 주장하고 있어서다.
김 후보가 어느 한 쪽을 선택하는 순간 다른 한 쪽과는 멀어질 수 밖에 없다. 김 후보 스스로 자유통일당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시사하면서 운신의 폭은 더욱 좁아진 상태다.
전광훈과 거리두기 못 해…의미 퇴색 '빅텐트'

공식 선거 운동이 막오른 12일 김 후보의 첫 일성은 '자유통일'이었다. 김 후보는 "통일은 자유통일이라 해야지 공산통일이 되면 안 된다"면서 "대한민국에서 북한을 자유통일, 풍요로운 북한으로 만들 수 있는 정당은 국민의힘 하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풍요롭게 하는 것이 진보이지 가난하게 하는 것이 진보인가. 가짜 진보를 확 찢어버리고 싶다"고 말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공식 후보가 된 뒤에도 "의병을 일으키듯이 광장에 나와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그런 분들하고도 소통하고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광훈 고문과의 관계를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다만 '김 후보가 대선에 출마할 수 있었던 건 본인과 광화문 세력 덕분'이라고 주장한 전 고문의 발언에 대해선 "누구라도 자기 영향 때문이라고 하지 않겠나. 다만 저는 당원 50%, 일반 국민 50%로 됐다. 전씨는 우리 당원이 아니지 않나"라며 밀접한 관계임은 부인했다.
김 후보와 전 고문은 5년 전 함께 자유통일당을 창당하는 등 정치적으로 가까운 사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두 사람의 친분을 공세 포인트로 삼고 있다. 김 후보에게 씌워진 '극우 색채'를 희석하지 못하면서 애초에 국민의힘이 치려고 했던 '빅텐트'는 사라지고 '극우 텐트'를 치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자조섞인 비판마저 나오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한 초선의원은 김 후보가 자유통일당에 선을 긋지 못하는 데 대해 "화합과 원팀을 말하면서 광장 세력을 두둔하듯 언급하면 어쩌자는 것이냐"며 "가뜩이나 자포자기 분위기가 큰데 선거운동에 도움이 되지 않는 짓"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커지는 尹 출당 요구…'대국민 사과' 선에서 그치나

김 후보가 극우로 향할 수록 반대급부로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는 "이제 우리 국민의힘이 이재명과 해볼만한 싸움을 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에 대한 김문수 후보님의 결단을 요청드린다"며 연이틀 윤 전 대통령의 출당을 요구하고 나섰다.
김재섭 의원도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이라도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재명 당선을 위한 빅텐트에 들어가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직격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 선대위는 '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보수 진영을 강하게 결집시켜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을 출당시키기엔 위험 부담이 큰 만큼 대국민사과를 하는 선에서 무마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김 후보가 전날 저녁 12.3 계엄에 대해 돌연 "국내 정치도 어렵지만 수출·외교 관계에 많은 어려움이 있기에, 이 부분은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계엄으로 인한 고통을 겪고 있는 국민들께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앞으로 잘 논의를 검토해서 논의를 해서 입장을 발표하겠다"며 다소 신중한 입장을 보였던 같은날 오후와 비교해 온도 차가 느껴지는 지점이기도 하다.
당 안팎에서는 김 후보가 전형적인 딜레마에 빠졌다는 반응도 나온다. 강성 보수와 연성 보수 사이가 지나치게 멀어진 탓에 김 후보가 중립 기어를 잡고 있는 것조차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범보수진영으로 분류되는 개혁신당이나 자유통일당 모두 '대선 완주'를 표면적으로 고수하는 것 역시 김 후보의 이같은 처지를 잘 보여준다.
또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집토끼(강성 보수)를 잡자니 산토끼(중도층)를 놓칠 것 같고, 산토끼를 잡자니 집토끼, 산토끼 다 떠나버릴 판이 된 것 같다"며 "이대로라면 큰 격차로 질 수도 있는 지경"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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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박희원 기자 wontime@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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