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told] "너의 불안보다 네가 더 강하다”...'3경기 후반 6실점' 전북이 기억해야 할 자세

김아인 기자 2025. 3.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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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포포투 김아인 기자

[포포투=김아인(전주)]


“널 불안하게 만드는 것보다 네가 더 크다” 시즌 초 흔들리고 있는 전북이 기억해야 할 자세다.


전북 현대는 16일 오후 4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공식전 4연패를 끊었지만 6경기 무승에 놓였다.


전북은 지난 시즌 강등 위기라는 최악의 부진에 내몰렸다. 11위라는 순위로 떨어지면서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렀고 간신히 살아남았다. 올 시즌은 도약을 다짐했다. K리그 역사상 최고의 이름값을 가진 거스 포옛 감독을 선임했고 송범근, 콤파뇨, 최우진, 김영빈을 영입하며 한층 더 단단한 선수층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모양새다. 포항전을 치르기 전까지 전북은 공식전 4연패라는 암울한 성적을 맞닥뜨려야 했다. 리그에서는 1승 1무 2패에 그쳤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투(ACL2)를 병행했지만 시드니FC와 8강에서 1, 2차전 합산 스코어 2-5로 탈락했다. 최하위에 그친 포항 상대로 분위기 반전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포옛 감독도 포항전을 치르기에 앞서 "지난 시즌 성적 안 좋았던 게 심리적으로 영향 주는 거 같은데 자연스러운 일이다. 먼저 실점했을 때 멘탈 흔들리는 거 같다. 계속 안 좋은 것들 고쳐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주 강원FC전에서 상대 슈팅 한 번 허용했는데 골이 되면서 졌다. 가끔 경기 지배하고도 승점 1점도 따오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가 있다. 시드니 상대로도 전반에 잘하고 후반에 무너졌다”고 전북이 유독 반복해서 분위기를 쉽게 내주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날은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부딪히며 승리하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25분 전진우의 선제골과 전반 30분 박재용의 추가골로 2골을 먼저 넣고 점수 차를 벌렸다. 하지만 후반 6분 이태석의 만회골이 나오면서 추격을 허용했다. 후반 8분에는 한국영의 다이렉트 퇴장 악재를 맞이했고, 결국 후반 38분 조상혁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2-2 무승부로 종료됐다.


수적 열세로 불리한 상황이긴 했지만 전반전에 2골 넣고 후반에 2실점을 허용하면서 아쉬움이 반복됐다. 전북은 직전 시드니 원정에서도 전반전에 전진우가 멀티골을 넣었지만, 후반 들어 3실점을 내주면서 무너졌다. 강원전 역시 후반 종료 직전 유효 슈팅 딱 한 개 허용했는데 극장골이 되면서 순식간에 패배했다. 최근 공식전 3경기 6실점이고 모두 후반에 실점하면서 심리적으로도 무너지는 모습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를 마친 선수들도 상당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팔 부상을 안고도 이날 선제골을 넣은 전진우는 “개인적인 골보다 팀의 승리가 너무 소중하고 시드니전도 준결승 갈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다. 내가 아파도 기회 받을 수만 있다면 뛸 수 있는 기회 받는 자체에 감사해야 한다. 다친 날부터 지금까지 약을 한 번도 안 먹은 적이 없다. 이제 내성이 생겼는지 효과가 안 받는 거 같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환상적인 패스로 선제골에 기여한 이영재는 표정이 잔뜩 굳어 있었다. 그는 강행군 일정에 대해 “약팀이라면 ACL2도 못 나갔을 거다. 강팀에 있는 만큼 좀 더 강한 정신으로 경기 임하려 한다. 별로 힘들지 않았고 그냥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의연함을 보였다. 그러면서 “팬들이 원하는 모습 빨리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더 발전해야 한다. 여기서 만약 무너지면 그냥 거기까지밖에 안된다. 팬분들께 잘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는 말씀만 드릴 수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북 응원석에는 “널 불안하게 만드는 것보다 네가 더 크다”는 문구의 걸개가 걸려 있었다. 반등을 기다리는 팬들의 간절함이 느껴지는 문장이었다. K리그1 최다 우승에 빛나는 전북은 언제나 우승을 목표하는 K리그1 대표 빅 클럽이다. 최근엔 그 위상이 빛바래고 있더라도 전북이라는 이름에는 불안이라는 글자가 어울리지 않는다.


이제 막 5경기가 지난 만큼 전북은 A매치 휴식기 이후 다시 일어나야 할 것이다. 포옛 감독도 "며칠 쉬면서 재정비해야 한다. 그 후 부상 선수들과 회복하면서 더욱 강한 팀이 되도록 만들어야 할 거 같다"고 계획을 밝혔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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