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신당은 자살골, 尹 사지 내몰아"…'1호 참모'도 때렸다
‘윤석열 신당’ 창당 논란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왔던 구(舊) 여권 인사들 사이에서도 날 선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가장 목소리가 큰 건 윤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1호 참모이자 '찐윤'이라 불린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다.
장 전 위원은 19일 CBS유튜브에 출연해 “(신당 창당이) 하루 만에 진화가 돼서 다행이지, 국민의힘 뿐만 아니라 보수 진영 전체에 엄청난 자해 행위가 될 뻔했다”며 “정작 윤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윤 전 대통령을 사지로 내모는 행위를 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장 전 위원은 창당 움직임을 주도했던 윤 전 대통령의 일부 변호인단에 대해서도 “윤 전 대통령이 (청년 지지자와 관련해) 정치적 덕담을 한 것을 확대 해석해 사고를 치다가 자살골이 됐다”며 “(신당을 창당하면) 당 내에서 윤 전 대통령과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자 하는 경선 후보나 주자도 이제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속한 김계리·배의철 변호사는 17일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의 만류로 당일 4시간 만에 취소했다. 하루 만에 해프닝으로 끝나는 듯 했지만, 19일 윤 전 대통령이 아크로비스타 인근 식당에서 두 변호사와 함께 식사하는 사진이 김계리 변호사 SNS에 공개되며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장 전 위원은 21일 통화에서 “신당 창당을 만류했던 윤 전 대통령이 미안한 마음에 변호사분들과 식사를 하 것 같다”며 “지금은 보수가 통합해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를 막아야 할 때다. 신당 창당 움직임은 윤 전 대통령의 입지와 위상, 안위에 해가 되기 때문에 끝까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 중 친윤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도 21일 CBS라디오에 나와 윤석열 신당과 관련해 “대선 과정에서 윤심 팔이를 하는 것이나,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전날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도 “윤 전 대통령 쪽 신당 논의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질문에 “왜 대통령 경선을 하는데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나”고 지적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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