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안전판 흔드는 '관세전쟁'…'나스닥 올인' 서학개미, 비상구는?
"달러, 더 이상 안전자산 아닐 수도"…분산 투자 강조
중국판 '안정화 펀드' 효과 확인…중국 시장 가능성↑
미중 투자 비중 7:3 추천…변동장에는 대표지수로
"지난 2월 딥시크가 공개되면서 중국 테크주의 펀더멘털이 증명됐습니다. 지금은 관세 여파로 상하이도 홍콩도 지난해 9월 수준으로 조정을 받았습니다."
이호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상장지수펀드) 운용1팀 팀장은 지금 중국, 특히 홍콩의 항셍테크 기업에 투자할 타이밍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미국 증시가 흔들리고 있는 시점에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이 팀장은 국내 차이나항셍테크 ETF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는 순자산 1조원 규모의 TIGER 차이나항셍테크를 운용하고 있다.
이 팀장은 "먼저 부유해진 뒤 공동부유(共同富裕)를 촉진하자"는 시진핑 중국 주석의 지난 2월17일 민영기업좌담회 발언이 그 증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중국의 딥시크가 등장한 바 있다. 이 자리에는 중국 정부 견제로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알리바바의 마윈도 등장했다.
이 팀장은 "중국 정부가 공동부유를 강조하며 특정 기업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것을 경계했기에 지금까지 중국 증시는 몇 십년째 박스권에 머물렀다"며 "이 때문에 사람들이 미국 나스닥, S&P500에는 투자해도 홍콩 항셍테크 투자는 망설였다"고 했다.
이 팀장은 중국 시장이 미국에 맞서기 위해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2기 전까지 경제 정책에 대해 '안정화', '리스크 억제' 등의 용어를 앞세웠는데, 지금은 '증시', '하락 방지' 등의 적극적인 표현이 늘었다는 것. 그는 "이제 중국은 민간기업을 활용해 미국과 싸워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바뀌었다"고 했다.
이 팀장은 특히 "중국 토박이로 구성된 딥시크 팀을 통해 중국 정부가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와 AI(인공지능) 인재에 대한 액션 플랜을 이어왔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중국 테크기업의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테크기업도 내수 비중이 50~70%에 육박하기에 중국 정부의 내수 부양 정책의 수혜주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 팀장은 "글로벌에서 보기에 USD 미국은 더이상 안전 자산이 아닐 수 있다"며 "중국, 인도, 유럽 등으로 자산 배분이 필요하며, 저는 특히 중국 투자가 유효하다 본다"고 했다. 지난달 말 '서학개미, 이제는 분산투자가 필요할 때'라는 리포트를 공개한 한국은행과 같은 의견이다. 현재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비중을 90%를 넘어섰다.
그는 홍콩 항셍테크 외에도 글로벌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과 미국·중국 혁신 기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G2이노베이터증권자투자신탁(주식) 펀드(G2펀드)를 추천했다. TIGER 글로벌혁신블루칩TOP10은 엔비디아·아마존 등 미국 기업과 BYD·CATL 등 중국 기업뿐만 아니라 유럽의 노보 노디스크, 대만의 TSMC도 담고 있다. 이 팀장은 "엔비디아 주가가 안 좋았을 때 BYD나 CATL이 받쳐줬고, 테크기업이 안 좋을 때는 바이오 혁신주인 노보 노디스크나 일라이 릴리가 커버해줘 비중을 분산시키고 싶은 분들에게 좋다"고 했다. G2펀드는 미국 비중을 지난해 90%에서 최근 75% 수준으로 조정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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