멤버 싹 바뀌었지만... '언니네 산지직송' 매력 여전하네

김상화 2025. 4. 1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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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vN < 언니네 산지직송2 >

[김상화 칼럼니스트]

 tvN '언니네 산지직송2'
ⓒ CJ ENM
<언니네 산지직송>이 약 6개월만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방영된 tvN < 언니네 산지직송2 >에는 기존 멤버 염정아·박준면, 새롭게 합류한 임지연·이재욱 등 일명 '남매즈' 4인방이 등장했다. 지난해 7~10월에 방영된 시즌1은 강원, 경남, 경북 등 전국 방방곡곡 농어촌을 돌아다니면서 지역의 특색과 식재료, 멤버들의 좋은 케미를 화면에 담아 호평을 이끌어 냈다.

다양한 세대로 구성된 고정 출연진과 매회 다채로운 초대손님 그 속에서 피어나는 웃음과 노동의 가치를 적절히 그려내 이 프로그램만의 개성을 만들었다. 이번 < 언니네 산지직송2 >에는 새로운 인물들인 임지연·이재욱이 합류해 색다른 조합을 전면에 강조했다.

원년 멤버들의 좋은 호흡을 기대했던 일부 시청자들은 살짝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지만 < 언니네 산지직송2 >은 첫 회부터 신입 멤버들의 캐릭터가 드러났다.더불어 역대급 조업과 더불어 이번 시즌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을 선사했다.

예능인(?) 염정아의 이유 있는 자신감
 tvN '언니네 산지직송2'
ⓒ CJ ENM
본격적인 현지 촬영에 앞서 멤버들은 제작진이 마련한 회식 자리를 통해 첫 만남을 갖게 되었다. 의외로 신입 멤버 임지연, 이재욱과는 작품 인연이 없었다는 '언니 라인' 염정아와 박준면이었지만 하나 둘씩 자리에 착석하기가 무섭게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춘 것처럼 친밀감을 드러냈다.

보기와 다르게 '대식가'라는 임지연에 대한 소문을 미리 접한 박준면은 "잘 먹는 건 나인데..."라면서 겹치는 캐릭터(?)에 대한 위기 의식을 드러내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고정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임지연은 "이거 하면서 재밌겠네라는 느낌이 오냐?"라는 질문을 건넸다.

이에 염정아는 "잘 모르겠다. 내가 하는 것마다 잘 돼서"라고 말했다. 이에 박준면은 "이 언니는 안 된 게 없다. 빈말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농담삼아 언급한 말이었지만 <삼시세끼>를 비롯해서 지금의 <언니네 산지직송> 시리즈에 이르는 동안 '큰 손' 염정아의 고정 예능은 언제나 성공적이었다. 큰 언니의 자신감은 그만큼 납득되는 이유가 존재했다

첫날부터 고된 노동
 tvN '언니네 산지직송2'
ⓒ CJ ENM
이들이 처음 찾아간 곳은 강원도 고성. 영하 20도의 차디찬 겨울의 기세가 맹위를 떨치는 새벽 4시부터 바다로 나가 고된 조업에 돌입했다. 대구를 비롯한 다양한 생선들로 채워진 그물을 끌어 올리고 이를 선별하는 작업이 이날의 업무였다.

배우 활동 이전부터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했던 이재욱은 두 사람 몫 이상으로 열심히 그물 당기고 바닷일에 앞 장섰다. 다만 배멀미는 건장한 청년에게도 고비였다. 결국 잠시 조업을 멈추고 휴식 했다. 뒤이어 '초보 어부' 임지연와 염정아도 맥을 못출 정도로 쉽지 않은 조업이었다.

힘들게 한 노동의 결과는 만선이라는 즐거움과 적잖은 일당으로 돌아왔다. 언제 멀미에 시달렸나는 듯 이들은 따뜻한 어묵 국물에 몸을 녹이고 시장 장보기를 통해 든든한 먹거리도 장만하면서 < 언니네 산지직송2 >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한편 다음주 방영될 2회에선 < 오징어게임2 > 이정재의 깜짝 방문을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높였다.

재미와 공감 형성한 첫회
 tvN '언니네 산지직송2'
ⓒ CJ ENM
고정 멤버 절반이 달라진 < 언니네 산지직송2 >였지만 이에 대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했다. 든든한 '리더' 염정아와 박준면의 존재감은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더라도 여전히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재미와 볼거리를 확실하기 마련해 줬다.

이제는 '경력직 예능인'으로서 확실한 캐릭터를 지닌 염정아는 후배 출연자들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이번에도 믿음직스럽게 담당하고 있다. 묵묵히 그 뒤를 지켜주는 박준면 또한 마찬가지다. 2명의 선배 배우들이 그늘 역할을 해주면서 아직 예능이 익숙치 않은 2명의 후배들은 손쉽게 프로그램에 녹아들면서 마치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 같은 착각도 불러 일으킨다.

몇몇 프로그램 초대손님 출연을 통해 심상찮은 예능감을 보여줬던 임지연은 이번 < 언니네 산지직송2 >를 통해 기존 <더글로리>, <옥씨부인전> 속 개성 넘치는 인물에서 벗어나 허술하면서도 정감 가는 캐릭터를 단숨에 마련했다. 의욕만큼은 누구 못잖은 막내 이재욱 역시 <환혼>, <로얄로더> 등 드라마 속 무거웠던 분위기와는 상반되는 밝은 성격으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녹아 들었다.

누군가는 <언니네 산지직송>시리즈를 두고 "체험 삶의 현장 ·삼시세끼의 장점을 잘 결합시킨 프로그램"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고된 노동의 가치와 전국 각지의 제철 먹거리, 그리고 멋진 풍경이 하나로 묶으면서 지난해 무난했던 시즌1을 마감했던 < 언니네 산지직송2 >로선 새로운 인물과 장소와의 만남을 통해 첫 회부터 또 한번의 성공 예감을 안겨줬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상화 칼럼니스트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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