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대선 불출마 선언…"윤석열 정부 실패에 통렬히 반성"
송혜수 기자 2025. 4. 12. 11:08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늘(12일) 제21대 대통령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오 시장은 오늘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정상의 정상화를 위해 백의종군으로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 탄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참담함과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정이 중단되고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 안겨드린 점 통렬히 반성하며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우리 당 누구도 윤석열 정부 실패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당을 오래 지켜온 중진으로서 저부터 반성하고 참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아니면 안 돼'라는 오만이 횡행해 우리 정치가 비정상이 됐는데, 평생 새로운 정치 개혁을 외쳐온 저마저도 같은 함정에 빠져선 안 된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정치인에게 추진력은 중요한 덕목이지만, 멈춰야 할 때는 멈추는 용기도 필요하다. 비록 저는 출마의 기회를 내려놓지만, 당과 후보들에게는 딱 한 가지만 요청한다"며 "'다시 성장'과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을 대선의 핵심 어젠다로 내걸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특히 오 시장은 "우리 당이 부자와 기득권의 편이라는 낙인을 극복하고 뒤처진 분들과 함께 걷는 정당으로 거듭난 후에야 비로소 우리는 국민께 다시 우리를 믿어달라고 간곡히 호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며 약자의 삶을 보듬고 대안을 고민하는 정상 정치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며 "기승전 '반(反) 이재명'을 넘어 약자를 위해 헌신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해 대선을 치러야 비로소 국민의 화가 녹아내리고 기회의 문이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대통령직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저의 역할이 사라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더 절실한 마음으로 약자 동행의 가치를 완수하기 위한 길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후 오 시장은 회견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탄핵 결정 이후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우리 당이 대선 국면에 진입해서 너도나도 대선 후보가 되겠다 나서는 분위기가 과연 국민 눈에 어떻게 비치겠나"라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잘못된 여론에 우리 당이 편승해서 어떤 의미에선 국민 여론을 잘못 이끌었던 공당으로서의 깊은 과오를 통렬히 반성하고 그것 전제로 국민께 용서를 구하고 나서야 비로소 대선에 임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당의 모습을 지켜보며 참으로 깊은 아쉬움과 염려를 지울 수가 없었다"며 "저도 예외는 아니다. 저도 함께 깊이 반성하고 통렬히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하고, 서울시장직 충실히 수행하면서 그런 역할을 하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부연했습니다.
경선에 참여한 다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할 의사가 있냐는 물음엔 "당초 대선에 출마하게 되면 약자와의 동행과 다시 성장 비전을 여러 자리에서 밝힌 바 있다"며 "저의 구상과 일치하는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누구라도 도와서 정권 재창출에 매진토록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의 차출론을 두고선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책임지려면 본인의 의지, 결단으로 입장을 스스로 밝히고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는 게 필수적인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대행님의 출마를 촉구하는 당내 분위기에 대해 총리께서 스스로 결단의 의지로 임해주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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