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세 125→145%라니… '현타' 온 금융시장 다시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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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방침에 반짝 급등했던 미 금융시장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125%인 줄 알았던 미국의 대(對)중국 합계 관세율이 사실은 145%임이 확인되면서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중국에 부과된 관세 세율의 합계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125%에다 지난 2, 3월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펜타닐 원료를 문제 삼아 중국을 상대로 10%씩 매겼던 것을 더한 145%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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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유예돼도 기본·품목 관세 남아
불확실성 여전...11일 아시아 증시도 하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90일 유예 방침에 반짝 급등했던 미 금융시장에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왔다. 125%인 줄 알았던 미국의 대(對)중국 합계 관세율이 사실은 145%임이 확인되면서다. 경기 침체 우려에 미국 정책에 대한 불신이 겹치며 주가와 달러화, 유가가 다시 폭락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각각 3.46%, 4.31% 떨어졌다. 중국을 뺀 나머지 국가를 대상으로 상호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 선언에 역사적인 폭등장으로 마감한 지 불과 하루 만이다. 뉴욕증시의 영향으로 11일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반등 하루 만에 하락했다.
그뿐만 아니다.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가 1.83% 내렸는데, 2022년 이후 최대폭 하락이라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전날 반등했던 국제유가도 급락했다. 높은 대중 관세율로 미중 무역이 사실상 중단되면 경기 후퇴와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에 직접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되는 국채 투매는 일단 멈췄으나 채권 시장 안정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이날을 덮친 대형 악재는 더 높아진 미국의 대중 관세율이었다. 이날 백악관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뒤 중국에 부과된 관세 세율의 합계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125%에다 지난 2, 3월 미국으로 유입되는 합성 마약 펜타닐 원료를 문제 삼아 중국을 상대로 10%씩 매겼던 것을 더한 145%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상호관세가 유예됐어도 여전히 각국이 10% 새 관세(기본관세)에 직면해 있는 데다, 철강과 자동차 등에 붙는 품목별 관세는 계속 유지된다는 사실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미국 뉴욕타임스는 분석했다.
무너진 대정부 신뢰 역시 시장 위축 요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혼란스러운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급속히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는 “무역 등에 대한 지속적 정책 혼선, 막대한 증시 손실, 신뢰 손상 등을 고려할 때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각료·참모들은 애써 무시하거나 짐짓 태연해 보이려 하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시 급락세가 나타나고 있는 증시 상황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보지 못했다”며 답변을 피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증시 급락에 대해 “오늘 어떤 특이한 것도 없다”고 말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은 미국 CNN방송에 “큰 하루를 보낸 뒤의 정상적인 되돌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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