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송찬의, 타석서 전략 생겼다..손주영 내년 개막전 선발투수 될 수도”
[잠실=뉴스엔 안형준 기자]
염경엽 감독이 개막전을 돌아봤다.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는 3월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시즌 팀간 2차전 경기를 갖는다.
LG는 이날 좌완 손주영을 선발로 내세운다. 염경엽 감독은 홍창기(RF)-김현수(DH)-오스틴(1B)-문보경(3B)-오지환(SS)-송찬의(LF)-박동원(C)-박해민(CF)-구본혁(2B)의 선발 라인업을 가동한다.
전날 개막전 대승을 거둔 염경엽 감독은 "어제의 수확은 치리노스와 송찬의"라고 밝혔다. 전날 선발등판한 치리노스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2실점 승리를 따냈다. 송찬의는 지명타자로 출전해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염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첫 경기가 중요한데 첫 경기가 잘 풀렸다. 치리노스는 갈수록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갖고있는 공의 구종가치들이 좋다. 적응할수록 좋아질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시범경기 스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던 송찬의는 전날 개인 통산 한 경기 최다 3안타를 터뜨리며 맹활약했다. 염 감독은 "첫 경기가 잘 풀려서 올해 더 성장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졌다"며 "그동안 찬의는 타석에서 전략 없이 그저 공을 보고 공을 치기 바빴다. 하지만 이제는 타석에서 전략이 생겼다. 어떤 공을 쳐야하고 어떤 공을 기다려야하고 0-2에서는 어떻게 공격을 해야하고 하는 것들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기술이 아닌 타격의 멘탈에서 성장을 이뤘다는 것. 염 감독은 "이런 것들은 기술이 아니다. 멘탈을 컨트롤하는 것이다. 모창민 코치가 엄청 신경을 썼다"며 "생각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한데 (송찬의가)그런 부분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는데 작년 마무리캠프부터 이해하기 시작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디테일을 채워서 더 정확성을 가질 수 있도록 수정했다"고 밝혔다. 송찬의가 확실한 성장을 이루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날 선발등판하는 손주영에 대한 기대도 컸다. 염 감독은 "시즌 초반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더 강한 상황에 등판하도록 순번을 결정했다"며 "임찬규도 롯데전에 괜찮아서 2선발이 될 수도 있었다. 많이 고민했다. 하지만 주영이가 내년 우리의 개막전 선발투수가 되려면 2선발로 쓰는게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봤다"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은 올해 13승 정도를 거둘 수 있는 충분한 구위가 있다. 그걸 도와줄 수 있는 야수진도 있다. 손주영은 매커니즘이 좋다. 매커니즘이 좋지 못한 투수는 2-3년을 던지면 수술을 하곤 하는데 손주영은 아니다. 올해 170이닝을 충분히 던질 수 있고 1선발이 되려면 180이닝도 던져야 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롱런'을 할 수 있는 매커니즘을 가진 투수라는 것이다.
염 감독은 전설들과 비교하며 손주영에 대한 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염 감독은 "선동열, 최동원, 장명부, 이강철, 조계현 같은 투수들을 보라. 워낙 좋은 매커니즘을 가졌고 몸 전체를 이용해 던질 줄 아니까 많이 던지고도 수술을 안받지 않았나"며 "포크볼, 커브를 던진다고 다치는 것도 아니다. 커브가 부상을 불러온다면 임찬규가 왜 건강하겠나. 포크볼이 문제라면 일본 투수들이 미국, 한국보다 훨씬 수술을 덜 받는 것은 어떻게 설명하나. 몸 전체를 잘 활용하는 것이고 거기서 중요한 것은 기본기다"고 말했다.
'기본기'에 기반한 육성프로그램도 준비한 LG다. 염경엽 감독은 "2군에서 '베이직 프로그램'이 있다. 허용주, 추세현은 그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던진다.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훈련을 하고 일요일에는 그걸 점검하기 위해 던진다. 그런 시스템을 통해 육성을 시킬 것이다. 정우영도 그 프로그램에 따를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염경엽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강조하는 것은 1-0이든 10-0이든 최선을 다하라는 것이다. 1-0이라고 집중해서 치고 10-0이라고 대충 치고 대충 수비하면 안된다. 경기에 나가면 끝까지 할 수 있는 최고의 플레이를 해야한다. 자신을 위해,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그렇게 해야한다. 그게 프로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다. 그게 안되면 나는 봐주지 않는다. 체력 안배는 선수 본인이 하는게 아니다. 선수는 전 경기를 전력으로 뛴다는 생각으로 뛰는 것이고 체력 안배는 코칭스태프가 신경써서 하는 것이다"고 강조했다.(사진=염경엽/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직 젊은데..시장서 외면당하던 버두고, 애틀랜타서 반전 드라마 쓸 수 있을까[슬로우볼]
- 가진 것은 건강 뿐..최악의 투수로 전락한 ‘왕년 에이스’ 코빈, 텍사스서 명예회복?[슬로우볼]
-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올해도 또 부상당한 ‘전체 1순위 지명자’ 로이스 루이스[슬로우볼]
- 올해는 빅리그서 잠재력 폭발? 뜨거운 봄 보내는 특급 기대주들[슬로우볼]
- 좁아진 입지에 절박함 생겼나..달라진 봄 보내는 ‘거포 유망주’ 토켈슨, 올해 폭발할까[슬로우
- 고우석과는 다를까..김혜성, ‘성공율 0%’ 위기 극복하고 메이저리거 될 수 있을까[슬로우볼]
-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최악의 적..스프링캠프 강타하는 ‘부상 악령’[슬로우볼]
- 양키스의 새옹지마..선발 부상자 속출에 중요해진 스트로먼, 반전시즌 보낼까[슬로우볼]
- 벌써 둘은 아픈데..양키스 성적 키 쥔 ‘1980년대생’ 노장 3인방, 어떤 시즌 보낼까[슬로우볼]
- ‘노인정’ 다저스와 ‘약체’ 양키스? 지난해 WS서 맞붙은 두 팀, 올해는 동반하락?[슬로우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