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답게" 이래서 무사 만루 위기 호출 1순위, 김진성 없었으면 어쩔 뻔했나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역시 위기 상황에선 이 선수를 빼놓을 수 없다. LG 트윈스 불펜에 김진성이 개막시리즈부터 소방수로 나서고 있다.
LG는 지난 22일과 2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화끈한 타선 활약 속에 12-2, 10-2로 승리했다. 2경기에서 7홈런이 터지면서 두 자릿 수 득점을 만들어냈다.
큰 점수차였지만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었다. 23일 경기다. 선발 투수 손주영이 7이닝 무실점으로 막고 내려간 뒤다.
LG가 5-0으로 앞선 8회초 두 번째 투수로 백승현이 올라왔다. 그런데 영점이 잘 잡히지 않았다. 첫 타자 나승엽을 상대로 3구 연속 볼을 던지다가 결국 안타를 맞았다. 다음 타자 정훈에게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았지만 직구 제구가 되지 않으면서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정보근에게 안타를 허용해 만루 위기에 놓였다.
그러자 김광삼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왔고, 바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불을 끄기 위해 올린 카드는 역시 김진성이었다.
김진성은 첫 타자 고승민을 상대로 무려 5개 연속 포크볼을 뿌렸다. 그리고 6구째 빠른 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했다. 전민재에게 143km 직구를 던져 적시타를 맞긴 했지만 이후 실점은 틀어막았다. 1번 윤동희를 슬라이더로 2루 뜬공으로 잡아낸 뒤 2번 손호영에게 포크볼을 던져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3-유간을 가를 수 있는 날카로운 타구였으나 문보경이 몸을 날려 다이빙캐치로 막아냈다. 김진성은 무사 만루서 올라와 1실점의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고 내려왔다.
위기를 넘긴 LG는 8회말 박동원, 구본혁 적시타에 이어 문정빈의 데뷔 첫 아치까지 터지면서 대거 5득점을 추가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염경엽 감독도 박수를 보냈다. 염 감독은 "8회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는데 김진성이 베테랑답게 1점으로 막아주며 여유있게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 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진성은 LG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2021시즌 후 NC에서 방출된 김진성은 입단 테스트를 받고 L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67경기 12홀드 평균자책점 3.10, 2023년 80경기 21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2.18로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엔 71경기 2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7을 마크했다. 팀 내 등판 1위였다.
김진성이 LG로 이적한 이후 팀 내 핵심 불펜 투수들의 얼굴은 자주 바뀌었다. 고우석은 미국으로 갔고, 정우영은 부진에 허덕이고 있다. 유영찬과 함덕주는 수술을 하고 재활 중이다. 2023년 우승 불펜이 최근 2년새 다 사라진 것이다.
올해 박명근과 백승현이 필승조 재합류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선수는 김진성이다. 여전히 LG 불펜에서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동기부여를 위해 자진해서 2군 훈련장인 이천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했다. 후배들과 함께 운동하면서 더욱 긴장감을 유지하고자 했다. 2년 연속 국내에서 훈련했음에도 김진성은 몸을 잘 만들었고, 개막시리즈부터 팀을 구해내는 소방수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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