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캐즘 장기화에 재무부담 확대…자금조달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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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가 확대되며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는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입금을 늘린 배터리 3사는 해외 공장 증설과 기술 투자 등에 재원을 쏟은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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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유증' 삼성SDI "추가 재원 확보 검토"…R&D는 지속
차입금 43조원 쌓이고 가동률은 '뚝'…신용등급도 줄하락
'2조 유증' 삼성SDI "추가 재원 확보 검토"…R&D는 지속
(서울=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가 확대되며 재무 건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각 사가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배터리 3사의 차입금 규모는 4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별로 LG에너지솔루션 15조3천905억원, 삼성SDI 11조5천778억원, SK온 15조5천996억원이다.
각 기업의 차입금은 전년 대비 대폭 확대됐다. 1년 사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의 차입금 증가액은 각각 약 4조5천억원, 5조9천억원, 7조5천억원에 달한다.
차입금을 늘린 배터리 3사는 해외 공장 증설과 기술 투자 등에 재원을 쏟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북미를 중심으로 한 생산 거점 확장에 주력했다.
다만 투자와 별개로 배터리 3사의 생산 가동률은 하락세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은 2023년 69.3%에서 지난해 57.8%로 감소했고, SK온은87.7%에서 43.8%로 반토막이 났다. 삼성SDI의 소형전지 가동률도 76.0%에서 58.0%로 하락했다.
캐즘 이후 승기를 노리는 배터리 3사에 투자는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차입금 증가와 수익성 저하가 맞물리며 시장의 우려도 커지는 분위기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은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의 장기 발행자 신용 등급과 채권 등급을 하향 조정했고, 무디스도 SK온의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신용 등급을 투자적격등급인 'Baa3'에서 투자부적격등급인 'Ba1'으로 낮춰 잡았다.
삼성SDI는 향후 3년간 잉여현금흐름에서 적자가 불가피하고 차입금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 부사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선택한 건 순서의 문제"라며 "회사채 발행이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포함한 기타 보유자산을 활용해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8천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글로벌 생산 거점 시설투자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북미에만 신규 공장 5곳을 짓고 있다.
SK온도 작년 말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배터리 3사는 비용 절감을 위해 운영 효율화에 주력하는 한편, 중장기 성장을 위한 연구개발(R&D)만은 적극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R&D 비용은 각각 1조882억원, 1조2천97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K온은 2천770억원으로 전년보다 236억원 감소했으나, 이 또한 '선택과 집중'에 따른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writ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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