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영끌'한 고려아연 인수 자금, NH증권 통한 차입 최대

양미영 2025. 3. 2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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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데 활용한 차입매수(LBO) 방식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에서도 그대로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추진하면서 지분 매입에 1조5657억원의 자금을 활용했고 이 중 75%인 1조1775억원을 금융권 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일각에선 홈플러스 사태 핵심 이유인 MBK의 차입매수를 금융기관들이 적극 지원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피해자들과 국민정서를 무시하는 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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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 인수때 활용한 '차입매수'로 고려아연 지분 매입
지분취득 투입자금 75%인 1.2조 조달…차환여부 관심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하는데 활용한 차입매수(LBO) 방식을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에서도 그대로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려아연 지분 취득에 투입한 자금의 75%인 1조2000억원가량을 NH투자증권 한곳에서 빌리면서 향후 차환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래픽=비즈워치

24일 업계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추진하면서 지분 매입에 1조5657억원의 자금을 활용했고 이 중 75%인 1조1775억원을 금융권 담보대출로 마련했다. 차입매수는 인수 대상기업 자산 등을 담보로 설정하고 금융권에서 빚을 내 기업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9월 MBK는 NH투자증권에서 최소 고정금리 5.7%를 적용해 1조7150억원 규모로 한도대출을 받았다. 이후 MBK는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장내 추가 지분 매입 과정에서 1조1775억원을 실제 대출받아 활용했다. 이 대출금의 상환 만기가 오는 6월 도래한다. 

대출 상환 만기가 3개월 남으면서 MBK의 인수금융 차입금의 차환 여부가 시장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로 MBK가 금융권 신뢰를 잃은 만큼 차환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앞서 MBK는 홈플러스 인수에 7조2000억원을 투입하면서 블라인드 펀드로 2조200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 70%인 5조원을 홈플러스 명의로 대출받아 인수대금을 확보했다. 

차입금 상환 부담은 고스란히 피인수기업 홈플러스로 떠넘겨졌다. 이후 MBK는 빚을 갚기 위해 홈플러스가 보유한 핵심점포 등 부동산을 대거 처분하고 상환전환우선주(RCPS) 원리금을 받아내는데 주력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사업 경쟁력이 저하됐고 기업회생에 직면하는 단초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홈플러스 법정관리 여파로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MBK가 고려아연을 겨냥해 차입매수 방식을 진행하면서 시장에서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거액의 상환 부담이 고려아연으로 전가되면 재무건전성과 사업기반이 훼손될 수 있어서다.

일각에선 홈플러스 사태 핵심 이유인 MBK의 차입매수를 금융기관들이 적극 지원하는 것은 현시점에서 피해자들과 국민정서를 무시하는 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차입 대신 펀드 자금을 활용하는 시나리오도 있지만 이 또한 투자자들의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연기금 사이에서는 임직원 고용 불안과 사업경쟁력 훼손을 초래하는 적대적M&A에 공적 자금을 투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공감대와 함께 직접적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평판이 추락한 MBK가 새로운 출자자(LP)들을 모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 시도 이래 MBK는 과학기술인공제회, 노란우산공제회 등 주요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탈락했다.

MBK 펀드 LP들의 연쇄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MBK 6호 펀드에 약 3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확약한 국민연금의 경우 "적대적M&A 투자 건에 대해서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고 정관 개정에 착수했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산하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도 적대적M&A 투자 배제 조항을 펀드 출자 계약서에 명시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차입매수 방식의 한계와 부작용이 뚜렷하게 드러났는데도 MBK는 이를 고집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MBK에 대한 신뢰가 크게 저하된 만큼 금융권 차입금 차환 자체가 쉽지 않을뿐더러 펀드 운용 또한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양미영 (flounder@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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