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빨리 보고 싶은 건가…포체티노의 미국, 파나마에 0-1 패배→네이션스리그 결승 진출 첫 실패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10년 안에 미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장담한 미국 축구대표팀 사렁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상대적 약팀 파나마에게 패하면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작성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파나마와의 2024-2025시즌 CONCACAF(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4강전에서 0-1로 패했다.
미국은 경기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였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세실리오 워터만의 결승골로 무릎을 꿇었다.
이 패배로 미국은 네이션스리그 4연패 달성에 실패했으며, 3월 23일 캐나다와 멕시코 경기 패자와 3-4위전을 치르게 된다. 반면 파나마는 첫 번째 CONCACAF 대회 우승을 노리며 결승에 진출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미국 대표팀은 경기 내내 높은 점유율(67%)과 12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파나마를 몰아붙였으나, 상대 골키퍼 올란도 모스케라의 선방과 수비진의 조직력에 막혀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특히 조쉬 사전트와 웨스턴 맥케니가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만들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직전 미국이 공격을 이어가던 순간, 파나마의 아달베르토 카라스키야가 날카로운 패스를 전달했고, 워터만이 이를 받아 강력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포체티노 감독이 지난해 여름 미국 대표팀을 맡은 이후, 이번 네이션스리그는 그의 첫 번째 주요 대회였다.
이번 패배는 포체티노가 미국 국가대표직을 맡은 이후 패배한 두 번째 경기로, 미국은 2019-2020시즌 네이션스리그가 창설된 이래로 처음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실상 미국의 독주가 포체티노 체제 아래 끝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그의 지도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비 조직력과 결정력 부족이 문제로 지적되며, 향후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전술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포체티노 감독의 토트넘 복귀설이 다시금 화제가 되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의 다니엘 레비 회장이 포체티노 감독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의 복귀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영국 현지 매체 '더 보이 홋스퍼'는 20일 포체티노와 레비 회장이 북런던의 한 카페에서 회의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포체티노 감독의 복귀설이 제기된 것은 단순히 이 사진 한 장 때문만은 아니다.
최근 그는 직접 토트넘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그는 "토트넘을 떠나는 순간부터 다시 돌아오고 싶었다"며 복귀 의사를 강하게 드러냈다. 영국 매체 ‘토크스포츠’는 지난 15일 보도를 통해 포체티노가 여전히 토트넘을 특별한 팀으로 여기며, 미완의 과업을 완수하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그의 발언은 감정적인 차원에서 그치지 않았다. 18일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도 포체티노는 다니엘 레비 회장과 여전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적절한 시기가 오면 다시 팀을 맡을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포체티노는 레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직업적으로 여러 결정을 내려야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며 "축구에서 이러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우리는 여전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토트넘을 떠난 이후에도 언제나 복귀를 희망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팬들은 "토트넘의 감독 교체를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토트넘을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며 경질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포체티노 복귀설은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에 복귀할 경우, 손흥민과의 재회 가능성도 제기된다. 포체티노는 과거 토트넘에서 손흥민을 주전으로 키우며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손흥민 역시 포체티노 체제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으며, 특히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하며 팀을 결승까지 이끌었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 주장으로 활약 중이지만,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의 전술적 역할 변화로 인해 그의 경기력이 다소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포체티노가 복귀한다면, 손흥민이 다시금 핵심 공격수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손흥민의 계약은 2026년까지 유효하며, 포체티노가 2026년 월드컵 이후 토트넘으로 복귀할 경우 두 사람이 다시 함께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팬들은 "포체티노가 돌아오면 손흥민이 다시 전성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실적으로 포체티노가 당장 토트넘으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
현재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만큼, 2026년 월드컵을 앞두고 계약을 중도 해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하지만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2026년 이후를 대비해 포체티노를 기다린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또한, 파나마전 패배같이 실망스러운 결과들이 계속 따라온다면, 많은 기대를 걸린 미국대표팀 감독직 자리에서 계획보다 이르게 내려올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과연 포체티노가 미국 대표팀에서 반전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토트넘으로 복귀하게 될지 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더 보이 홋스퍼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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