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서는 잠잠하더니, 우상 앞에서 존경심 담아 호우 세리머니…"역대 최고의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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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앞에서 우상의 상징적인 세리머니를 하는 기분은 어떨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은 올 시즌 골이 마음대로 터지지 않아 머리가 복잡하다.
놀랍게도 2분 뒤 회이룬이 골망을 가르며 덴마크가 승리를 챙겼다.
이를 두고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과거 회이룬은 호날두에 대한 존경심을 보인 바 있다'라며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매체 'DR'과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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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우상 앞에서 우상의 상징적인 세리머니를 하는 기분은 어떨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트라이커 라스무스 회이룬은 올 시즌 골이 마음대로 터지지 않아 머리가 복잡하다. 당장 여름 이적 시장에서 이탈리아 세리에A로 이적 가능하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상황이 좋지 않다.
2028년 6월까지 계약했지만, 회이룬의 자존심은 크게 상해 있다. 스트라이커가 겨우 리그 3골이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에서는 10경기 5골이지만, 리그에서 골이 터져주지 않으니, 맨유가 13위로 부진한 것에 대한 책임감도 상당하다.
그나마 지난 16일 29라운드 레스터시티전에서 1골을 넣으며 3-0 승리에 일조해 약간의 자존심 회복을 했지만, 주장인 미드필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8골로 최다 득점자인 것은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
차라리 대표팀에 승선해 골 감각을 키워온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터, 공교롭게도 덴마크 대표팀으로 불려 간 회이룬은 21일 오전(한국시간) 2024-25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UNL) 8강 1차전에서 포르투갈을 상대로 후반 32분 안드레아스 올센(볼프스부르크)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넣으며 1-0 승리에 일조했다
경기는 치열했다. 맨유 동료지만, 재계약 없이 여름에 떠나는 것이 확정적인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전반 24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실축하며 꼬였다.
후반 24분 미카 비어레스(AS모나코), 야스퍼 린드스트룀(에버턴)이 빠지고 올센과 회이룬이 들어왔다. 치열한 한 골 승부가 이어졌고 포르투갈도 31분 하파엘 레앙(AC밀란), 헤니투 베이가(유벤투스)를 빼고 후벵 네베스(알 힐랄), 곤살루 이나시우(파리 생제르맹)을 투입했다.
놀랍게도 2분 뒤 회이룬이 골망을 가르며 덴마크가 승리를 챙겼다. 회이룬은 그대로 뛰어가 크게 뛰어오르며 소위 '호우 세리머니'를 했다. 포르투갈의 상징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바로 앞에서 보고 있었다는 점에서 놀라웠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에서 알 나스르의 상대팀 선수가 골을 넣으면 종종 호날두 자극용으로 호후 세리머니를 하는 바람에 시비가 붙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날은 달랐다. 호날두는 그저 중앙선 근처에서 바라보기만 했다.
이를 두고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 메일'은 '과거 회이룬은 호날두에 대한 존경심을 보인 바 있다'라며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네덜란드 매체 'DR'과의 인터뷰를 인용했다.
회이룬은 "호날두로 인해 축구와 사랑에 빠졌고 맨유 팬이 됐다. 그로 인해 (축구) 독학했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팔굽혀펴기와 윗몸 일으키기를 했다. 그처럼 되고 싶어서 그랬다"라며 엄청난 존경심을 보였다.
2023년 여름 무려 7,200만 파운드(약 1,363억 원)의 이적료에 아탈란타를 떠나 맨유에 온 회이룬이다. 지난 시즌 리그 30경기 10골,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6경기 5골로 가성비가 많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아직 도전 의식이 큰 회이룬이다. 그의 아버지가 호날두를 우상으로 삼으라고 했다고 한다. 축구 선수로 성장하며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가 호날두라는 것이다. 그는 "어린 시절 아버지는 저에게 호날두를 알려줬다. 좋은 정신력의 소유자라 제가 우상으로 섬기기를 바랐다. 제게는 역대 최고의 선수다. 재능이 있는 선수지만, 그가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존경심을 표현했다.
24일 2차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유력한 회이룬이다. 우상 앞에서 좌절감을 안겨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안고 있다는 점에서 더 치열하게 싸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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