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이스라엘 공세 재개 사흘 만에 새 피란민 6만 8000명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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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이슬람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지상전을 다시 시작해 전쟁이 사실상 재개되며 가자지구의 인도적 상황이 급속히 악화하고 있다.
사흘 만에 7만명 가까운 가자 주민들이 다시 피란에 나섰다.
유엔 인도적업무조정실(OCHA)은 21일(현지시간) 발표한 현황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18일 대규모 공습을 재개한 지 사흘 만에 6만8000여명의 피란민이 새로 생겼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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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공습을 예고하며 내리는 주민 대피령의 발령 범위는 넓어지고 있다.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 라히아와 베이트 하눈에 이어 남부 칸유니스 등지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이에 따라 이주민 보호시설을 찾아 떠나는 피란민의 행렬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단기간에 이주민이 쏟아져 나오면서 인도적 구호 수요는 덩달아 급증했지만 구호물자 이동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OCHA는 “3주 가까이 가자지구에 대한 식량과 의약품, 연료 등의 반입이 차단됐다”며 “생명을 구하는 구호물자 반입은 즉각 허용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엔은 휴전을 되살리지 않으면 인도적 위기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OCHA는 “가자지구 내 제빵소는 원료를 받지 못해 곧 문을 닫을 것이고 임신 여성은 영양제 등을 얻지 못해 위험에 처해 있다”며 “지난달 출생한 아기 중 5명 중 1명꼴로 저체중을 비롯한 합병증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자지구의 병원 13곳에서는 수백명의 외상 환자를 치료 중으로, 혈액 부족이 발생했다는 보고도 있다”며 “엄청난 구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구호 활동가들은 조건이 허락하는 한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 18일부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겨냥한 공습을 재개했다. 하마스와 합의한 42일간의 휴전 1단계가 이달 1일로 끝난 뒤 1단계 연장을 주장한 이스라엘과, 완전철군·인질석방을 조건으로 내건 하마스의 2단계 요구가 맞서면서 협상은 공전했고 결국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로 휴전은 사실상 무산된 상태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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