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믿어야 '인생 홈런' 날릴 수 있죠

김재현 기자(jhkim@mk.co.kr) 2025. 3. 2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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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결국 멘탈 싸움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멘탈 건강을 잘 챙겨 올해도 우승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습니다."

KIA 역시 이런 노 박사의 명성을 듣고선 먼저 연락을 했고, 어릴 때부터 야구 팬이었던 노 박사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야구는 인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거든요. 너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선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려 하는지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아마 더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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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멘탈 코치'로 뛰는 노규식 심리상담 전문의
대치동서 교육 상담가로 명성
지난해 KIA 합류해 우승 기여
학생·선수 결국엔 부담감 싸움
남의 평가 휘둘리면 '나' 잃어
야구·인생 비슷, 일희일비 말길
KIA 타이거즈의 멘탈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노규식 심리상담 전문의. 이충우 기자

"야구는 결국 멘탈 싸움입니다. KIA 타이거즈의 멘탈 건강을 잘 챙겨 올해도 우승할 수 있도록 옆에서 돕겠습니다."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2025 프로야구 KBO리그가 22일 개막한다. 지난해 처음 1000만 관중을 돌파한 야구 열기는 올해도 뜨겁다. 시범경기부터 야구장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팬들의 응원은 선수들에겐 힘이 되지만 때론 경기에 부담이 되기도 한다. 각 구단이 선수들의 멘탈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까닭이다.

노규식 심리상담 전문의(55)는 올해도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KIA와 함께 뛴다. 최근 대치동 연구소에서 만난 노 박사는 올해도 우승 의지를 다지며 이같이 말했다.

노 박사는 일찍이 대치동에서 두뇌 공부와 영재 교육으로 명성을 날렸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영재발굴단' 등의 방송에 교육 멘토로 출연하며 대중에게도 이름을 알렸다.

정신과 의사인 노 박사가 교육 상담가가 된 건 대치동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공부는 잘하는데 막상 시험에서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보며, 경쟁의 부담감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기 시작한 그는 노하우가 쌓이면서 멘탈 코칭 전문가로 입소문이 났다. KIA 역시 이런 노 박사의 명성을 듣고선 먼저 연락을 했고, 어릴 때부터 야구 팬이었던 노 박사도 이를 흔쾌히 수락했다.

노 박사는 현재 팀의 자문위원이자 '멘탈 코치'로 활동하며 선수들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덜어준다.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마인드셋을 장착시키는 임무도 맡았다.

선수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단연 '부담감'이다. 노 박사는 "선수들이 팬과 코치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너무 노력하다 보니 열심히 연습한 걸 실전에서 다 못 보여주는 경우가 정말 많다"며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려는 마음이 부담감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런 고민에 대한 그의 조언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주변의 평가로 확인하려 하지 말라"이다.

"팬들의 반응을 과도하게 의식하거나 결과만 중요시하는 걸 피하자는 게 핵심이에요. 본질은 내가 얼마나 노력했는지 떠올리는 데 있어요. 눈앞의 성적보다 내가 지금 연습한 스윙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 해요. 자기 자신에 대한 기준이 없으면 외부의 평가에 영원히 휘둘릴 수밖에 없거든요."

이 같은 훈련은 선수들에게 즉각 효과를 발휘했다. 10타석이 넘도록 안타를 쳐내지 못하던 A선수가 노 박사와 상담을 한 뒤 그날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이다. 지난해 리그 MVP를 받은 김도영 역시 노 박사의 멘탈 코칭에 대해 "심리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엄지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를 치르다 보면 갑자기 슬럼프가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땐 선수와 함께 그 선수가 프로가 되기까지 걸어온 길을 천천히 되짚어 본다. 노 박사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불안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노 박사는 일반인들도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트레스를 받고 감정적인 상태가 됐을 때 일단 그 상황에서 빠져나오라고 조언한다. 노 박사에 따르면 단 100초만 지나면 격한 감정은 가라앉는다. 이 때문에 3~5분만이라도 사무실 근처를 산책하는 등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노 박사는 야구 팬들을 위한 당부도 전했다.

"야구는 인생이랑 비슷한 것 같아요. 중요한 건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이거든요. 너무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선수들이 무엇을 어떻게 보여주려 하는지에 관심을 가져 주세요. 아마 더 즐겁게 야구를 즐길 수 있을 겁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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