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LB, FDA 승인 내일 오전…17년 결실 볼까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 2025. 3. 2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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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 승인 임박
진양곤 회장 지분 매입…자신감 표현
FDA 통과에도 시장점유율 확보 관건
"코스피 이전 상장도 지속 추진 예정"

[한국경제TV 최민정 기자]
<앵커> HLB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이 임박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17년의 결실을 볼지 마켓딥다이브 최민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운명의 날이 다가왔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현지시간 20일, 한국시간으로 내일(21일) 오전, 리보세라닙의 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HLB그룹은 "내일 아침 유튜브를 통해 알려드리게 될 듯하다"라며 "결과 통보가 오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신약은 HLB의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의 면역항암제인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것으로, 간암 1차 치료제로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리보세라닙은 HLB가 글로벌 판권을 보유 중인 표적항암제인데요. 암 세포에 산소와 영양 공급을 차단해, 세포 성장을 막는 방식인데요. 만약 승인을 받게 되면 국산 항암제로는 유한양행 렉라자에 이은 두 번째 FDA 승인이 됩니다.

하지만 승인이 이번에도 보류되거나 지연될 경우 주가 하락이 불가피한데요. 작년 5월 그룹주가 일제히 하한가를 직행하는 일도 있었죠. 2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시가총액 6조 원이 증발했는데요. FDA가 항서제약의 화학·제조·품질관리(CMC) 문제로, 보완요구서한(CRL)을 보냈기 때문입니다. 이후 HLB는 보완을 통해 9월 재심사 서류를 제출하고, 11월 임상시험 실사(BIMO)를 통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HLB 계열사 중 상장사는 11곳인 만큼 HLB 주가 급락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또한 큰데요. 코넥스 상장사인 HLB사이언스를 제외하고 그룹 전체의 시가총액이 13조 원에 달합니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계열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주가 방어에 나서고 있는데요. 주요 그룹사 경영진도 지분 매수에 동참하는 등 FDA 신약 승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FDA 승인 결정 이후를 내다볼까요? 이번 FDA의 결정은 HLB의 글로벌 항암제 시장 진출 여부를 가를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입니다.

HLB가 이번 FDA의 허가를 받게 되면 이미 미국 시장에 진출한 로슈와 아스트라제네카 등 거대 제약기업과 직접 경쟁하게 됩니다. 두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80%에 육박하는 만큼, 점유율을 확보하는 게 관건입니다.

국내에선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죠. 코스피로 이전할 경우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자금이 유입돼,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데요. HLB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눠봤는데요, "코스피 이전 상장은 주주들에게 약속한 사안인 만큼, 주주 가치를 가장 높일 수 있는 시기를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HLB의 발목을 잡는 부분들도 있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HLB가 중국 항서제약과 협업하고 있는 점이 FDA 승인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여기에 더해 공매도 재개 역시 HLB 주가에 부담 요소입니다. 현재 HLB는 개별주식선물이 상장되지 않았는데요. 선물이 없는 종목이라면 하락에 베팅할 방법이 공매도밖에 없어 매도 물량이 물릴 수 있습니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HLB, FDA 승인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마켓 딥다이브였습니다.
최민정 기자 choimj@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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