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 무슨 일" 한화에어로·HLB 개미 패닉…방산·바이오주 꺾이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HLB가 미국 FDA(식품의약국)로부터 신약 허가를 받는 데 실패하자 국내 증시가 파랗게 질렸다. 시장은 두 종목의 악재로 인해 올해 주도주인 방산과 바이오 업종이 타격을 입을까 우려하고 있다.
21일 오전 11시8분 현재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날 대비 8만1000원(11.22%) 내린 64만1000원에 거래 중이다.
코스닥 시가총액 4위 종목인 HLB는 전일 대비 29.97% 하락한 4만6500원을 기록, 장 중 하한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LB의 급락에 국내 증시도 하락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날 대비 4.82포인트(0.66%) 내린 720.33을 기록 중이다.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는 전날 대비 3.84포인트(0.15%) 오른 2640.94로 상승 반전했으나 계속해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급락은 약 3조6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때문이다. 전날 한국거래소(KRX) 장 마감 후 회사는 공시를 통해 시설자금 1조2001억원과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 2조4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해외 방산 1조6000억원 △국내 방산 9000억원 △해외 조선 8000억원 △무인기용 엔진 3000억원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해외 방산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고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목적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자금조달 방식은 아쉽다고 평가했다. 유상증자는 신주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통상 주가 하락 요인으로 꼽혀서다.
이한결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방산 수요 확대에 따라 투자가 필요한 상황은 맞지만 자금 조달 규모나 방식을 고려했을 때 단기적으로 주가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DS투자증권도 이날 같은 이유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도 기존 92만원에서 75만원으로 내렸다.
HLB는 간암 신약 '리보세라닙'의 미국 FDA 승인이 또다시 불발되면서 주가가 추락 중이다. HLB 그룹주인 HLB제약도 하한가를 기록했다. HLB글로벌, HLB테라퓨틱스, HLB바이오스텝 등 HLB그룹에 속한 주식들도 일제히 급락세다.
진양곤 HLB그룹 회장은 이날 새벽 3시 유튜브 채널을 통해 FDA로부터 보완 요구 서한(CRL)을 받은 사실을 유튜브를 통해 밝혔다. FDA는 HLB 신약 리보세라닙과 중국 항서제약 면역항암제 '칼레리주맙' 병용요법에 대해 다시 한번 CRL을 보냈다.
이는 지난해 5월 FDA가 보완요구서한을 발송해 FDA 허가가 한 차례 지연된 후 9월 재심사 신청서를 제출한 지 6개월 만의 결과다.
다만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와 달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HLB의 악재가 방산과 바이오 주의 상승세를 꺾지는 못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같은 시각 방산 주와 바이오 주들은 상승 중이다. {대성하익텍}, 엠앤씨솔루션은 6% 이상, 현대로템은 2% 이상 오르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5% 이상, 코오롱티슈진은 4% 이상, 리가켐바이오는 2% 이상 뛰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지정학적 위험이 계속 부각되고 있는 각자도생의 시대"라며 "한국은 납기, 가격, 기술협력, 실전적 무기체계 등으로 유럽뿐 아니라 세계 방산업의 최고 파트너"라고 말했다.
이어 "전 세계 1년 국방비는 약 3000조원이지만 국내 방산업체 수주잔고는 100조원에 불과하다"며 "방산업체의 수출 파이프라인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바이오의 경우 기업 한곳이 임상에 실패하더라도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악화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다른 바이오 기업들과 달리 HLB는 리보세라닙이라는 단일 파이프라인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며 "개별 기업 특수성에서 비롯된 문제인 만큼 다른 종목들까지 악재가 확산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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