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해지하라", "SON보단 레넌이 낫지"...'토트넘 애정 드러낸' 손흥민, 대표팀 향해서는 "소속팀과 달라...꿈보다 더 큰 상상 같은 곳" [오!쎈 고양]
[OSEN=고양, 정승우 기자] 손흥민(33, 토트넘)이 토트넘 홋스퍼와 대한민국 대표팀에서의 마음가짐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경기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B조 7차전으로 오만과 맞붙는다. 이어 25일 오후 8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요르단과 8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대한민국 대표팀은 승점 14점(4승 2무)을 기록하며 B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2위 이라크(승점 11), 3위 요르단(승점 9), 4위 오만(승점 6), 5위 쿠웨이트(승점 4), 6위 팔레스타인(승점 3)이 뒤를 잇고 있다. 각 조 상위 2팀은 본선 직행권을 확보한다.
만약 대한민국이 이번 3월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6점을 추가한다면, 오는 6월 열릴 이라크·쿠웨이트전 결과와 관계없이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짓게 된다.
한편, 경기를 하루 앞둔 19일 오후 5시 30분 홍명보 감독(56)과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은 경기가 펼쳐질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경기 준비 상황과 각오를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에게 소속팀 토트넘과 관련된 질문이 나왔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그는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해왔다. 하이번 시즌 토트넘은 리그 14위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FA컵과 카라바오컵에서도 일찌감치 탈락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부진 속에서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거나, 그의 경기력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또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당할 경우, 손흥민에게 책임이 크다는 다소 황당한 주장도 등장했다.
심지어는 일부 현지 팬들까지 손흥민을 비난하는 상황이다. '토트넘 뉴스'는 풀럼전 0-2 패배 후 "손흥민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으며, 팬들은 그의 계약 해지를 원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일부 팬들은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 "패배할 때마다 같은 반응을 보인다"라며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여기에 토트넘 선배 저메인 데포는 최근 'ESPN'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토트넘의 현재 스쿼드를 자신이 뛰었던 당시와 비교하는 과정에서 손흥민보다 아런 레넌이 뛰어났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48경기에 출전해 173골 95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전설로 자리 잡았다. 2015-2016시즌 합류 이후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2021-2022시즌에는 리그에서 페널티 킥 없이 23골을 기록,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아시아 선수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또한, 현재 토트넘 주장으로서 경기력뿐만 아니라 리더십까지 발휘하고 있다.
반면, 레넌은 토트넘에서 364경기 동안 30골 76도움을 기록했다. 빠른 발을 활용한 측면 돌파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득점력과 공격 포인트 면에서는 손흥민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물론 손흥민보다 트로피 획득에서는 앞선다. 레넌이 기록한 유일한 우승 기록은 2007-2008시즌 풋볼 리그컵 우승이다.
손흥민은 단순한 기록을 넘어 프리미어리그 역사에도 남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2023-2024시즌에도 리그에서 꾸준한 득점과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중심 역할을 수행 중이며,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러한 점을 생각하면, 손흥민을 제외한 데포의 선택은 객관적인 기준보다 개인적인 선호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토트넘과 관련된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은 서로 다른 곳"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는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크고, 10년 동안 같은 목표를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대표팀은 또 다른 의미를 지닌다. 저에게는 정말 꿈과 같은 곳"이라며 대표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대표팀에 소집될 때마다 변함없는 마음가짐을 유지하고 있다.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도 항상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느끼는 감정의 차이를 설명하며 "같은 선수이지만, 두 환경에서 느끼는 것은 조금 다르다"라고 말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은 어린 시절 꿈이었지만, 나라를 대표하는 것은 그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진다. 단순한 꿈이 아니라, 꿈보다 더 큰 상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팀은 언제나 제게 소중한 자리였다. 이번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손흥민은 "소속팀에서도 참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 축구 팬들을 볼때마다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 많은 팬분들이 경기장에 오셔서 함께 뛰며 응원해 주실텐데, 실망시켜드리면 안 된다. 선수들과 의견 잘 나눠서, 팬분들도 추우실텐데, 재밌는 경기 보러 오실 수 있도록 잘 준비해 좋은 결과, 재밌는 축구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승리를 약속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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