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세계 최초' 월드컵 본선 진출할 때, 한국은 '2연무' 부진으로 월드컵 직행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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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축구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을 치러 오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과 오만의 맞대결보다 조금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일본은 바레인을 2-0으로 꺾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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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영원한 축구 라이벌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엇갈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7차전을 치러 오만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한국은 승점 15점으로 조 1위를 유지했지만, 경쟁팀과 격차를 확실히 벌리는 데에는 실패했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2위 이라크와 4점 차, 3위 요르단과 6점 차다. 두 나라가 맞대결을 펼치지 않기 때문에 모두 승리하면 각각 1점 차와 3점 차로 줄어든다. 당초 최상의 시나리오로 여겨졌던 3월 A매치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는 건 불가능하다.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화를 자초했다. 이날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이 있던 건 사실이다. 김민재가 바이에른뮌헨에서 부상을 당해 일찌감치 대표팀에서 낙마했고, 황인범도 19일까지 훈련을 진행한 결과 완벽한 몸 상태가 아니라고 판단돼 이번 경기 출전 명단에 들지 못했다. 대표팀 척추를 구성하는 센터백과 미드필더가 없으면 경기를 풀어나가기 수월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그럼에도 경기력 자체에 면죄부를 주기는 어렵다. 한국은 전반적인 공수 전환 속도가 빠르지 않았고, 상대를 뒤흔드는 전환 패스도 느렸다. 오만 수비가 대처하기에 한국의 전술적인 움직임은 너무도 파훼가 쉬웠다. 부상당한 백승호 대신 이강인이 투입된 전반 38분부터 후반 초반까지를 제외하면 한국이 공격에서 날카로움을 보여준 경우는 드물었다.
이날 유일한 득점 상황은 전술로 만들어간 게 아니라 개인의 번뜩임으로 완성한 장면이다. 전반 41분 이강인이 환상적인 스루패스로 상대 수비를 모조리 뚫어냈고, 황희찬이 적절한 터치로 공을 이어받아 왼발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오히려 만들어가는 공격은 후반 초반 이재성의 패스와 설영우의 크로스에 이은 오세훈의 타점 높은 헤더 슈팅이었다. 골키퍼가 겨우 막아내지 않았다면 찬사를 받을 만했고, 역설적으로 전반 주민규 활용에 문제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실점은 이강인 부상이라는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나왔고, 수비 포지셔닝도 중간에 쓰러진 이강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실점 전까지 10분가량 계속해서 오만 공격에 밀리고 실수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강인 부상이 없었더라도 실점이 나올 만했던 경기력이라 할 수 있다.
한국과 오만의 맞대결보다 조금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 일본은 바레인을 2-0으로 꺾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승점 19점으로 3위 사우디아라비아보다 1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승점 차를 13점으로 벌렸다.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를 제외하고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얻은 건 일본이 처음이다.
일본 역시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후반 막판 바레인의 맹공을 받는 등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었다. 그러나 한국과 달리 자신들의 축구를 여러 차례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특히 후반 21분 중앙에서 잇단 패스로 상대를 뚫어내고 카마다 다이치가 마무리하는 장면은 일본이 일본다운 공격 패턴으로 기회를 만들어 마무리했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한국이 팔레스타인과 두 번 맞대결에서 모두 비기고, 오만과 무승부를 거두는 등 다크호스들에 고전하며 A매치 2연속 무승부로 월드컵 본선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반면 일본은 호주와 무승부를 제외하면 다른 팀에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월드컵 본선을 확정지었고, 남은 A매치를 수월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
사진= 풋볼리스트, 일본축구협회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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