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초유의 셧다운… 전종목 7분간 거래중단

이광수,장은현 2025. 3. 19.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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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 종목이 18일 오전 장중 7분간 거래가 되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 7초부터 11시 44분 16초까지 약 7분간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매매가 체결되지 않았다.

거래소는 장 종료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23분 자료를 통해 동양철관 종목 자전거래방지 조건(SMP) 호가의 매매체결수량 계산에서 중간가 호가 수량이 누락돼 매매체결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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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11시37분~11시44분
‘중간가 호가’와 기존 로직 충돌
거래소, 장애 원인 번복에 혼란
허술한 전산시스템 관리 비판
한국거래소에서 18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 종목이 장중 7분간 거래되지 않는 초유의 일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장 마감 뒤 코스피와 원·달러 환율 등이 표시된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뉴시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전 종목이 18일 오전 장중 7분간 거래가 되지 않는 먹통 사태가 발생했다. 코스피 전 종목 매매가 중단된 것은 처음이다. 이날 발생한 장애 발생 원인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도입된 ‘중간가 호가’가 기존 로직과 충돌했기 때문으로 확인됐다. 거래소는 이 같은 해명을 내기까지 장애 원인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며 혼란을 키웠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7분 7초부터 11시 44분 16초까지 약 7분간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 매매가 체결되지 않았다. 이 영향으로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증권사 매매 시스템도 제대로 된 시세를 제공하지 못했고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는 정상적으로 운영됐다.

거래소 매매 시스템은 메인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 거래가 중단되면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도록 설계돼 있다. 매매가 중단된 7분은 백업 시스템이 작동하기까지의 시간이었다는 게 거래소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 종목 거래가 중단된 것은 1983년 코스피가 도입된 이후 처음이다. 금투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우량한 공모주가 상장하면 개장 직후 병목 현상으로 거래가 지연된 적은 있었다. 이날처럼 낮 시간대에 전 종목 매매가 중단된 것은 처음 보는 일”이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 발생한 코스피 대규모 매매 중단 사태는 2013년 9월 12일로, 개장 직후 약 55분 동안 183개 종목 매매가 지연됐다.


거래소는 장 종료 약 4시간 만인 이날 오후 7시23분 자료를 통해 동양철관 종목 자전거래방지 조건(SMP) 호가의 매매체결수량 계산에서 중간가 호가 수량이 누락돼 매매체결 지연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SMP란 거래ID가 동일한 경우 상호체결을 방지하는 장치를 뜻한다. 같은 ID에서 동일한 가격의 매수, 매도 주문이 발생할 경우 한쪽 호가가 효력 정지된다. 새로 도입된 중간가 호가와 기존의 SMP 호가 로직이 충돌했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매매 정지 사태 발생 7분 후인 11시44분쯤 코스피 체결 시스템을 복구했지만, 동양철관의 경우 시스템에서 호가 접수가 거부되는 오류가 계속됐다. 결국 거래소는 정오쯤 시장 관리상 사유로 동양철관 매매를 정지시킨 후 오후 3시부터 거래를 재개했다.

앞서 거래소는 당초 장애 상황에서도 호가가 접수됐다고 설명했다가 이후 “전산장애가 발생한 시간에는 호가 접수, 거래가 모두 정지됐다”고 정정하면서 혼란을 키웠다. 시스템 복구 이후 장애 이전에 접수된 주문은 유지됐다.

피해 규모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다. 거래 먹통에도 호가는 순서대로 접수돼 시스템 복구 후 주문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는 각 증권사를 통해 피해를 취합한 뒤 거래소와 보상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거래소 측은 “유사사례 방지를 위해 4월 말 시스템이 안정화될 때까지 매주 주말 넥스트레이드와 합동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광수 장은현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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