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 LAD 타선 노히트 철벽봉쇄하고 있었는데…컵스는 왜, 15승 에이스를 조기 교체했나? [MD도쿄]

도쿄(일본) = 박승환 기자 2025. 3. 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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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도쿄(일본) 박승환 기자]"투구수 70구는 경기 전부터 계산이 됐던 것"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는 18일 일본 도쿄 분쿄구의 도쿄돔구장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도쿄시리즈 개막전 LA 다저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투구수 69구,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승리를 손에 넣지 못했다.

지난해 처음 밟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15승 3패 평균자책점 2.91이라는 엄청난 성적을 남긴 이마나가는 단숨에 컵스 에이스로 등극했다. 그리고 올해 컵스의 개막전 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특히 다저스가 선발 투수로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내세우면서, 사상 첫 일본인 개막전 맞대결이 성사됐고, 이마나가는 꽤 부담을 느낀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이마나가의 스타트는 완벽했다. 지난해 빅리그 무대에서 오타니 쇼헤이를 5타수 무안타로 묶어냈던 이마나가는 경기 시작부터 오타니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이어 토미 에드먼을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웠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에게는 첫 삼진까지 뽑아내며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첫 위기도 잘 넘겼다. 이마나가는 2회 시작과 동시에 윌 스미스와 맥스 먼시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무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이어 나온 맥스 먼시와 키케 에르난데스, 마이클 콘포토를 모두 뜬공으로 요리하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이마나가는 3회 앤디 파헤즈를 비롯해 오타니, 에드먼으로 연결되는 타선도 완벽하게 묶어내며 순항했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단 한 개의 안타도 허락하지 않고 다저스 타선을 막아낸 이마나가는 4회에도 당연히 모습을 드러냈다. 이마나가는 테오스카와 먼시에게 볼넷을 헌납하며 다시 한번 흔들렸지만, 가장 중요한 상황에서 키케와 콘포토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4이닝 '노히트'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이마나가가 4회를 마친 시점에서 투구수는 69구로, 개막전을 고려하더라도 1이닝 정도는 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컵스 벤치의 판단은 이마나가를 마운드에서 내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선택이 결국 패착으로 이어졌다. 이마나가는 마운드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벤 브라운에게 바통을 넘겼는데, 투수가 교체됨과 동시에 다저스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브라운은 5회 첫 타자 미겔 로하스를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시작했으나, 파헤즈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리더니, 오타니에게 안타를 맞아 위기 상황에 봉착했다. 이후 에드먼에게 동점타를 허용했고, 이후 수비 실책이 겹치는 등 5회에만 3실점을 기록하면서 경기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저스 쪽으로 넘어갔다. 반면 다저스는 4회 종료 시점에서 투구수가 63구였던 야마모토를 한 이닝 더 투입했고, 5회 수비를 실점 없이 막아내면서 양 팀의 희비가 교차됐다.

결국 컵스 타선은 2회 이후 다저스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고, 결국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 다저스를 상대로 1-4로 무릎을 꿇었다.

시카고 컵스 이마나가 쇼타./게티이미지코리아

그렇다면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던 이마나가를 4이닝 만에 강판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가 끝난 뒤 크레이그 카운셀 감독은 "이마나가가 좋은 투구를 했다.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다. 엑설런트했다"고 칭찬하면서 69구 만에 교체한 이유에 대해 "투구수 70구는 경기 전부터 계산이 됐던 것이다. 이런 특별한 경기에서는 에너지가 빠르게 고갈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빅리그 개막전에서 승리를 손에 넣진 못했으나, 무실점을 기록한 만큼 이마나가도 만족한 모양새. 이마나가는 "항상 실점을 계산하며 마운드에 오르지만, 오늘은 무실점에 많은 초첨을 맞췄다. 투구수를 신경 쓰면서 어떻게든 무실점으로 막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야마모토에게 1점을 빼앗기면 그는 파도를 탄다. 자신의 팀을 고무시킬 수 있는 투수다. 상대에게 흐름이 넘어가기 때문에 의식을 해서 던졌다. 그래도 무실점을 기록해서 다행이었다"고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이어 이마나가는 "내 미션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좋은 게임을 하는 것과 팀이 이기는 것이었다. 첫 번째로 좋은 경기는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남은 하나였던 팀이 이기는 경기는 할 수 없었다. 이건 미국으로 돌아가서 도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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