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지금도 나갈 수 있지만" 한화 개막전 선발, 왜 155km ML 출신 우완인가…66세 노장 직접 말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 미디어데이'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올시즌에는 맞춤형 피치클락 도입, 연장전 이닝 축소(12회→11회), 비디오판독 대상 확대 등 리그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이루어 진다. 2025 KBO리그는 22일 오후 2시 잠실, 문학, 수원, 대구, 광주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잠실 = 송일섭 기자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마이데일리 = 잠실 이정원 기자] "컨디션 봤을 때 나갈 수 있다."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한화 이글스는 오는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를 시작으로 144경기 대장정에 돌입한다.

모두의 주목을 받았던 한화의 개막전 선발, 류현진이 아니다. 놀랍다면 놀랍다. 2006년 괴물 신인의 등장을 알린 류현진은 2007년 처음 개막전 선발로 나섰다. 2008, 2009, 2011, 2012년에 이어 한국 무대에 복귀한 지난해에도 한화의 개막전 선발은 류현진이었다.

22일 나서는 선발이 2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역사적인 정규 시즌 홈 개막전에도 나서는 게 유력하기에, 상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시범경기 전만 하더라도 류현진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른 선택을 했다. 김경문 감독은 코디 폰세의 이름을 불렀다. 폰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외국인 선수. 폰세는 198cm 큰 신장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인 선수며, 다양한 구종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

한화 이글스 류현진./한화 이글스

메이저리그 통산 20경기(55⅓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폰세는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즈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도 뛰었는데 39경기(202이닝) 10승 16패 평균자책 4.54를 기록했다.

특히 시범경기 2경기에서 9이닝 2승 평균자책 0 10탈삼진을 기록하며 강력한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155km에 달하는 강속구가 일품이었다. 시범경기 등판도 개막전에 맞춰 했다. 10일 인천 SSG 랜더스전 4이닝 3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무실점, 16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5이닝 2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왔으나 4이닝 4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후 등판 기록이 없다. 18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강설로 인해 경기가 취소됐다. 공을 던지지 않았기에,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김경문 감독의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진행된 미디어데이에서 개막전 선발로 코디 폰세를 전하며 류현진이 아닌 이유도 설명했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몸 컨디션만 봤을 때 지금도 선발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 선수가 젊지 않다. 많이 던지면 안 된다. 아끼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화 이글스 김서현, 김경문 감독, 채은성(왼쪽부터)이 20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진행된 '2025 프로야구 KBO 미디어데이'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올시즌에는 맞춤형 피치클락 도입, 연장전 이닝 축소(12회→11회), 비디오판독 대상 확대 등 리그의 공정성을 강화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들이 이루어 진다. 2025 KBO리그는 22일 오후 2시 잠실, 문학, 수원, 대구, 광주 등 5개 구장에서 일제히 개막한다./잠실 = 송일섭 기자

김경문 감독의 말처럼 류현진은 어느덧 불혹을 바라보고 있다. 물론 여전한 경쟁력을 보인다. 지난 시즌 28경기(158⅓이닝) 10승 8패 평균자책 3.87을 기록했다. 팀 내 유일한 10승 투수였다.

올 시즌은 부담을 덜고 시즌을 준비한다. 1선발 못지않은 3선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