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빠진 홍명보호, 수비진 새 조합 찾기 과제
[박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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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대표팀 지난해 11월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6차전에 앞서 기념 촬영하는 모습 |
ⓒ 대한축구협회 |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오는 20일 오만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7차전을, 25일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옮겨 요르단과 8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이번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순항하고 있다. B조에 속한 한국은 총 10경기 중 6경기를 치러 4승 2무(승점 14)로 선두에 올라있다. 월드컵 본선 직행을 위한 마지노선은 조 2위 이상이다. 2위 이라크(승점 11), 3위 요르단(승점 9)와의 격차를 벌리려면 이번 2연전에서 최대한 승점을 따야 한다.
김민재 부상-이명재 제외... 홍명보호 수비진 큰 변화
하지만 홍명보호 출범 이후 이번 3월 2연전이 가장 고비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의 부상 결장은 자칫 홍명보호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전력 누수여서다. 한국은 이번 3차예선 6경기에서 5실점을 내줬다. 최근 3경기에서는 무실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의 40경기 중 무려 37경기에 출전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지속적으로 아킬레스건염 부상이 따라다녔고, 결국 부상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홍 감독은 "김민재는 뮌헨과 대표팀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뮌헨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예방하지 않다보니 이번의 중요한 스케줄에서 핵심 선수가 빠지게 됐다. 김민재의 부상 위험 신호는 지난해부터 계속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린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번 2연전이 중요하다고 해서 대표팀 소집을 강행하지 않고 휴식을 주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김민재의 대체 선수로 김주성을 발탁했다. 홍 감독은 김주성에 대해 "지난해 한 번 대표팀에 합류한 경험이 있어 불렀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홍 감독은 수비진에 많은 공을 들였다. 좌우 풀백은 여러명의 선수를 선발하고 테스트하는 기간을 거친 것에 반해 센터백은 조직력의 안정화와 지속성을 위해 변화를 최소화했다.
월드클래스인 김민재는 고정이었다. 문제는 그의 파트너였다. 첫 소집이었던 지난해 9월에는 센터백 조합을 찾기 위해 김민재의 파트너로 김영권과 정승현을 한 차례씩 출전시켰다.
10월부터는 포백 라인이 고정화됐다. 조유민이 10월 요르단전에서 합격점을 받으며 이후 김민재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고, 결국 이명재-김민재-조유민-설영우 조합이 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다. 홍명보호 출범 이후 3차예선 6경기에서 모두 선발 출전한 수비수는 김민재, 설영우다.
그러나 이번 3월 명단에는 몇 가지 변화가 발생했다. 부동의 왼쪽 풀백이었던 이명재가 제외됐다. 최근 잉글랜드 3부리그 버밍엄시티로 이적한 이명재가 아직까지 데뷔전을 치르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홍 감독은 이명재를 제외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그런데 김민재마저 부상으로 낙마함에 따라 수비진 변화의 폭이 매우 커졌다.
조유민-권경원 센터백 조합 가동될까
언제나 그랬듯 대표팀 훈련 기간은 매우 짧다. 손흥민, 황희찬 등 주요 유럽파들이 17일 합류하면서 첫날 훈련에 불참했다. 이강인, 황인범, 설영우 등은 18일에서야 귀국한다. 완전체 훈련은 오만전 하루 전날인 19일이 유일한 상황이다.
수비 조직력을 단기간에 끌어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동안 홍 감독은 센터백 2명을 구성하며 주발이 오른발-왼발잡이 조합을 크게 고집하지 않았다. 김민재는 오른발 잡이지만 소속팀 뮌헨에서 왼쪽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이에 홍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같은 위치인 왼쪽 센터백에 배치했다. 이에 오른발 잡이인 조유민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이번 3월 2연전에서는 오른발-왼발 조합으로 바꿀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유민(오른발)-권경원(왼발)의 선발 출전이 가장 유력한 대안으로 꼽힌다. 권경원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인 포르투갈전에서 김민재의 부상 결장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승리에 힘을 보탠 바 있다. 당시 김영권과 짝을 이뤄 오른쪽 센터백 자리를 잘 소화했다.
조유민과 권경원은 A매치에서 호흡을 맞춘 경기가 비교적 많다. 2022 동아시안컵 중국·일본전에서 선발 출전했고, 그해 11월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국내 최종 평가전에서는 후반 45분 동안 호흡을 맞췄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싱가포르-중국과의 2연전에서도 함께 출전했다.
권경원은 188cm의 큰 키에 공중볼 능력, 후방에서 왼발을 활용한 빌드업이 뛰어나다. 스피드는 빠르지 않지만 안정성을 갖춘 센터백이다. 특히 2024-25시즌 아랍에미리트의 코르파칸에서 활약하며 중동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권경원은 지금까지 홍명보호 체제에서 한 차례도 출전한 경험이 없다.
권경원 대신 정승현의 출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 감독은 K리그1 울산 HD 사령탑 시절 정승현을 지도한 바 있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정승현은 지난해 9월 오만전에서 한 차례 출전 기회를 받았다.
그럼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정승현과 조유민 모두 왼쪽 센터백이 익숙하지 않다는 점이다. 둘 중 한 명이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두 선수가 대표팀에서 함께뛴 적은 한 차례도 없다. 대체 발탁된 김주성은 왼발 잡이지만 아직까지 홍명보호 출점 이후 출전 기록이 없다는 점에서 주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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