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계란 자작극? 윤 지지자들 '황당 주장' [오마이팩트]

김시연 2025. 3. 21. 20:5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계란이 날아들어 백혜련 의원 얼굴에 맞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이번 계란 투척과 강제 해산이 민주당 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련 사진과 목격담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팩트체크] 경호용 우산 사용 문제 삼아, 윤석열·황교안도 '우산 경호' ...엉뚱한 범인 지목

[김시연 기자]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미국정치 갤러리 등에 확산된 ‘민주당의 계란자작극 정리’에서는 “비도 안 오는데 경찰들이 우산을 들고 있다. 혹시 계란이 날아올 걸 알고 있나?”라며 자작극 근거로 삼았다.
ⓒ 디시인사이드

지난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윤석열 신속파면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계란이 날아들어 백혜련 의원 얼굴에 맞는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관련 기사 : 헌재 앞에서 계란 맞은 백혜련..."불법 시위 왜 방치하나" https://omn.kr/2co54 )

하지만, 일부 윤석열 지지자와 극우 성향 유튜버는 오히려 민주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각에서는 이번 계란 투척과 강제 해산이 민주당 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을 제기하며, 관련 사진과 목격담을 공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윤석열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도 21일 SNS에 "탄핵 반대 인파를 해산시키기 위한 민주당 의원들의 자작극이었냐 아니냐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현장 상황을 거의 매일 지켜봐온 입장에서 나도 명백히 자작극이거나 아니면 99% 유도극이라 본다"라고 밝혔다.

이들이 민주당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를 따져봤다.

맑은 날 우산이 자작극 증거? 황교안-윤석열도 '우산 경호'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이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의 윤석열 대통령 신속 파면 촉구 기자회견에서 얼굴에 계란을 맞은 채 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21일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미국정치 갤러리 등에 확산된 '민주당의 계란자작극 정리'에는 헌재 앞 민주당 의원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이 들고 있던 우산을 가리키며 "비도 안 오는데 경찰들이 우산을 들고 있다. 혹시 계란이 날아올 걸 알고 있나?"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152만 구독자를 확보한 우파 유튜브 채널인 '신인균의 국방TV'도 이날 "경찰이 우산을 펼치고 있었던 건 계란 투척으로 오물이 튈 것을 미리 알고 있었던 증거"라고 주장했다.

실제 기자회견 당시 헌재 앞은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촉구하는 윤석열 지지자들과 1인 시위 중인 국민의힘 인사들로 가득했다. 경호를 맡은 경찰은 충돌에 대비해 민주당 의원 주변을 에워싸고, 일부 경찰은 대형 우산을 펼쳐 들고 있다가 계란이 날아들자 우산을 들어 막으려고 시도했다.

경찰이나 경호원은 요인 경호 과정에서 계란, 물병 같은 오물 투척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형 우산을 경호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일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경찰들이 탄핵 찬반 시위자들과 기자회견 참석자들 간의 충돌 등을 우려해 우산을 펼쳐 들고 있다. 2025.3.20
ⓒ 연합뉴스
지난 2021년 7월 17일 당시 야권 대선주자였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광주광역시 국립5.18국립묘지를 찾았을 때도 날씨는 맑았지만, 경호원들이 저마다 대형 우산을 휴대한 채 윤석열 주변을 에워싸고 걷는 모습이 포착됐다.(우산 경호 받으며 이동하는 윤석열)
박근혜 정부 때인 지난 2016년 7월 15일 당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설명을 위해 경북 성주군청을 찾았던 황교안 국무총리도 경호를 위해 우산을 펼쳤지만 성난 주민들의 계란 세례를 피하지 못했다.
 황교안 총리 일행이 15일 성주군청을 찾아 성난 민심을 달래려 했지만 주민들은 이들을 향해 물병을 던졌다.
ⓒ 조정훈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황교안을 향해 계란과 물병을 던지자 당시 경호원과 경찰이 미리 준비하고 있던 대형 우산과 가방으로 막았다. 지금 윤석열 지지자들 논리라면 당시 비도 안 오는데 미리 우산을 준비한 황교안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관련 기사 : 분노 "새누리당 탈당 운동 전개" 억울 "우리가 총리 감금했다고?" https://omn.kr/kfcn )
손팻말 든 손으로 계란 투척? 엉뚱한 범인 지목한 극우 유튜버
 우파 유튜버인 ‘신인균의 국방TV’는 21일 ‘딱 걸렸다! 계란 투척은 민주당 자작극?!’ 제목의 영상에서 군복 입은 남성을 백혜련 민주당 의원에게 계란을 투척한 범인으로 지목했다(위). 하지만, 역시 우파 유튜버인 '학생의소리TV' 영상에서 그 남성이 치켜든 왼손으로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아래).
ⓒ 신인균의 국방TV/ 학생의소리TV
일부 극우 유튜버는 엉뚱한 사람을 계란 투척한 범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신인균의 국방TV'는 21일 '딱 걸렸다! 계란 투척은 민주당 자작극?!' 제목의 영상에서 민주당 의원들 앞에서 피켓을 들고 있던 군복 차림 한 남성을 계란 투척한 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역시 우파 유튜브채널 '학생의소리TV' 현장 영상을 근거로 "(군복 입은 남성이) 수신호를 주고 왼손으로 (계란을) 던진다. 그런데 경찰관은 보고만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실제 해당 영상을 살펴보면, 그 남성은 왼손에 '내란종식, 민주수호'라고 적힌 피켓을 붙잡고 있었다. 영상에서 계란이 날아온 방향도 백 의원 왼쪽이었는데, 이 남성의 손 위치는 백 의원 오른쪽이었다.

경찰은 20일 오후 경찰청을 항의 방문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에게 계란 투척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해 사과했고, 현재 수사전담팀을 구성해 수사 중이다.

[오마이팩트]
SNS·인터넷 커뮤니티
경찰이 펼쳐 든 우산이 민주당의 계란 자작극 증거다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